- [신앙묵상 62]다미선교회 종말사기 사건을 통한 묵상과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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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307 양남하 [simonyang]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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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선교회 종말사기 사건을 통한 묵상과 다짐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실 때,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루카 19,46).”라고 꾸짖으셨습니다. ‘강도들의 소굴’로 전락한 성전은 없애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하느님 뜻에 합당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언젠가 종말이 완성되면 모두 소멸될 것이기에, 인간들이 자랑하는 문화, 문명, 학문, 예술, 과학 기술 등도 모두 그렇게 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1992년 9월 11일 추석, 경상남도 마산에서 조상님 산소에 갔다가 내려오던 한 사람이 고압선 철탑에 무언가 매달려있는 것을 봅니다. 30대 젊은 여성이 목을 매어 자살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쓴 유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0월 28일을 앞두고 세상 살기가 싫어졌어요.”
인천의 한 산부인과에서 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30대 임산부를 설득 중이었습니다. 낙태 수술을 하겠다는 여인을 말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 여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10월 28일에는 아이가 있으면 안 돼요. 무거워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거든요.”
이번엔 군포에서 엄마, 아빠와 삼 남매가 한꺼번이 사라진 일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10월 28일이 되면 이런 것들은 아무 필요가 없어져요”라고 하며 집안의 모든 가재도구를 친척들에게 나누어주고 어디론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데에는 한 목사가 쓴 책이 주요했습니다. 성산동 ‘다미선 교회’의 ‘이장림 목사’이고 그가 쓴 책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였습니다. 휴거 이후 7년 대환란(3차대전과 대학살)으로 50억 명이 고통 중에 죽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1999년 인류의 멸망을 말한 것에 빗대어 7년 환난이 시작되는 때는 1992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그리스도께서 구름을 타고 오셔서 십억 명을 하늘로 들어 올릴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도들은 이 예언이 맞는다는 꿈을 꾸어 간증하였습니다. 여기저기 교회들이 이 예언에 가세하기 시작하며 약 10만 명의 개신교 신도들이 1992년 10월 28일 24시에 휴거되기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이장림 목사의 책 마지막 구절은 이렇습니다. “당신은 종말을 위한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모르는가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도 구원받을 기회를 놓친다면 그것은 당신의 책임일 것이다.”
10만 명이란 인원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이렇게 나라가 혼란스러워지자 정부는 이장림 목사를 잡아들였습니다. 그의 통장엔 신도들이 낸 돈 약 34억 4천만 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자발적으로 신도들이 낸 것이기에 그것으로는 기소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사기 혐의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그의 집에서 채권이 발견되었는데 만기일이 1993년 5월 22일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이장림 목사는 그것은 자신은 휴거가 되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이기에 이 환란의 때에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활동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증거로 그에게 사기죄가 적용되어 구속되게 됩니다.
이것으로 사람들이 휴거를 믿지 않게 되었을까요 더 많은 신도가 교회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예언자라 믿는 이가 박해받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다미선 교회에서는 휴거 되는 사람들에게 출입증을 주어 그 사람들만 흰옷을 입고 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수많은 인파와 기자들이 다미선 교회에서 휴거가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휴거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장림 목사는 이름을 바꾸고 어디선가 또 교회를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출처: ‘10만 명을 겁에 떨게 한 증발 사기극’, 꼬꼬무 6화, 유튜브 SBS NOW(註1)]
우리 사회에 가짜는 늘 있어 왔습니다. 언제부턴가 '짝퉁'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비슷하게 만든 모조품이란 뜻이지요. 짝퉁으로 못 만들어 내는 것이 없습니다. 최고의 짝퉁은 무엇일는지요? 가짜 그리스도입니다. 역사에는 그런 인물이 많았습니다. 복음 말씀처럼 "내가 그리스도다. 때가 왔다." 이렇게 외친 인물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종말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이 아닙니다. 종말을 알리는 '재난의 시작'은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말을 향해 매일 조금씩 걸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종말의 그리스도'를 만나기에 앞서 현재 '우리 곁에 계시는 그분'을 먼저 느끼고 만나야 합니다. 작은 축복이라도 그분께서 주시는 것으로 여길 때 만남이 가능해집니다. 감사의 시각으로 보면 '그날'의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불만을 갖고 살기에 가짜 그리스도를 보고 가짜 목소리에 현혹됩니다. 애정을 갖고 살면 '짝퉁 그리스도'보다 세상 곳곳에 계시는 '참된 그리스도'를 쉽게 뵈올 수 있습니다.(註2)“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들 마음대로 종말의 날짜와 시간을 계산해서 말하는 종말론자들의 주장은 백 퍼센트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20.11.24.양남하 시몬 편집)
註1) 전삼용 요셉신부/ 칼이 무뎌지면 적이 활개를 친다 (2020년 가해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재인용.
註2) 신은근 바오로 신부 강론 中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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