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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원리 12

232524 조병식 [goodactor] 스크랩 2024-12-27

하고 싶어 해야, 할 수 있어야, 해야 하는 것이어야

갈망, 능력, 사명

작가는 쓰고 싶은, 쓸 수 있는, 써야 하는 것을 작품으로 낸다

오징어 게임 2, SQUID GAME 2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 2가 나왔다
2021년 전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속편, 후속편으로 말이다
대한민국의 문화적 퀄러티를 드러내 보이는 작품들이 역량있는 작가, 감독들의 손에서 속속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최고봉을 이루는 작품들 중 한 작품으로 말이다
오징어 게임은 압도적인 작품성으로 그렇게 전세계를 후끈 달구었던 작품이다
일본같은 문화후진국은, 중국이나 동남아 같은 문화적 볼모지들에서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어나더 레벨'같은 작품들은 대한민국에서만 나올 수 있고, 가능한 일이다
때론 일본이나 중국이 자국의 체제나 시스템 핑계를 대며 우리나라 만큼의 체제나 시스템이라면 본인들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소리들을 많이들 하는데 사실은 전혀 그럴 수 없는 일이다
대한민국 문화산업이 지금의 역량들과 자산들을 이루어내기까지 그 핵심에는 인간성과 사람됨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의 트레이드 마크격인 영희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는 그 강력한 이미지가 대체될 수 없는 것이기도 한데, 일상의, 동심의 어린, 천진무구한, 장난스러운 것들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실전 게임에서 그 시학적, 미학적 보편성을 성립시키고 관철시킨 데에는 남다른 취향이 아닌, 탁월한 역량에 있기 때문이다
일본 같은 나라도 데스 게임 같은 소재와 이야기에 상당한 취미가 있는 나라이고 그만큼 만화나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 유통시키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 한계가 명백히 드러나는 삼류와 시학적, 미학적 보편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그 기괴함에서 시작해 그 기괴함으로 끝나는 졸작들이 단지 그들의 취향과 취미만을 매니아 삼아 만족시키는 수준에 불과한 것들이다
일본인들이나 일본의 문화산업종사자들은 그 차이와 본인들이 못하는(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나 동남아국가들은 일본보다 더 못한 수준과 형편이라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오징어 게임에는 센세이셔널하며 대체불가능한 트레이드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그 후속편인 오징어 게임 2 에는 얼마나 그러한 압도적인 트레이드들과 이미지들에 대해 뉴트레이드나 그 트레이드의 와이드한 확장이나 그 트레이드의 깊이있는 밀도가 있을 것이냐에 실제적인 관심과 그 성공 여부가 달려 있기도 한 것이었다
그러나 속편이 전편을 능가하기란 쉽지 않다는 업계 전반의 통설은 낭설만은 아닌 것 같다
오징어 게임 2 는 그런 만큼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은  영희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단순하지만 게임 전반을 통제하고 리드하는 뚜렷한 이미지로 그 트레이드가 확고히 다져졌고, 줄다리기와 유리구멍 피하기 게임에는 3차원적 공간을 사용하며 미션실패에 따른 자기책임 같이 단체에서나, 개인에서나 줄에 매달려 줄줄이 추락하는 캐릭터들과 유리가 산산이 부서지며 아래로 떨어져 버리는 캐릭터, 그렇게 감각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는 무대와 장치로, 시학적, 미학적 보편성을 극적으로 풍부히 하며 그렇게 그 트레이드들을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인본주의와 인위의 세계에서는 지성에 부합하는 시학적, 미학적 보편성이 추구될 수 밖에 없는데 숱한 총살형을 집행하고 총살로 숱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인 인류사의 장면들에도 그러한 속성은, 그렇게 비극적이고 참혹한 실상에도 다분히 담겨져 있는 것이다
사람  10명을 일렬 횡대로 세워놓고 그 인원수에 맞춰 10명의 사수가 소총식으로 총살시키는 장면에도, 단 한 명의 기관총 사수가 그 따발총으로 그 모두를 몰살시키는 장면을 만들지는 않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그러한 시학적, 미학적 보편성에 부합하는 장치들이 감독 본인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렇게 깔려 있는 것이다
영희라는 미션실패자들을 색출하는 '캐릭터'와 미션실패자들을 처단하는 저격수들의 처형, 그리고 권총으로 미션실패자들의 머리를 직격하고 나무작대기처럼 옆으로 쓰러져 버리는 인물들의 모습에서도 그런 면면들이 알게 모르게 보여지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 2 에는 실제로 오징어 게임만의 그런 중대한 시학적, 미학적 보편성과 트레이드들을이 많이 상실된 듯한 연출과 장면들의 연속, 시퀀스들이 많이 보인다
미국에서 빈번한 총기난사 사건들의 주요 총기는 따발총, 기관총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구덩이에 몰아넣고 몰살시킬 때에도 데체로 단숨에, 순식간에 쏴 죽여버리는 기관총들을 많이 쓴다
그런 기관총에다, 트랙에다가, 발목을 묶어 놓고(줄다리기에서 줄을 손으로 잡고 서로의 힘을 합하고 모아 헤쳐나가야 할 미션으로 보여지는) 무슨 연좌제식으로 오히려 미션수행에는 번거로운 족쇄들을 채워 놓으므로써 (그 미션수행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다소 해치는 듯한 이미지와 뉘앙스, 고의로 불편하게 만들고, 실수를 유발하게 할 목적의 수작처럼, 단지 단체 게임이라는 면만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생각없는 디테일 같은) 핫둘, 핫둘 하며 쓸데없이 앞뒤로 움직이는 웃기는(우스꽝스러운) 제스처(무언가 미션을 수행하는 행동이 아닌)의 무분별한 첨가처럼(진지하게 보면 삭제해야 마땅한, 연출의 의도와 장면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오징어 게임 2에는 전편에 못미치는 연출과 장면들이 속속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보편성과 특이성에 대한 관심은 본인들의 작품에다 담아야 한다는 무슨 고집스런 철학들이 있는 것처럼, 시즌 2 에는 반드시 그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연출의 내규가 있는 것처럼, 그렇게 그런 장면들을 고의로, 작의적으로라도 만들어 내려면 작품에 그런 공간을 내야 하기에 그런 불필요함과 쓸데없음의 첨가들은 작품의 질을 더욱 떨어뜨리는 것이다
보편성과 특이성을 한 주제나 한 테마에 충분할 만큼의 필연성과 개연성을 가지고 아우르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아우른 작품에 대한, 그 의도와 주제에 대한, 그 테마와 내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의 어나더 레벨이 아닌 이상, 그런 관심과 욕심은 작가나 감독으로서는 그렇게 가져야 할 것이 아니다
예술은 진리나 학문처럼 무언가를 가르쳐야 할 사명을 갖고 있는 영역이나 일이 아니라, 무언가를 보여주는 일이다
그래서 19금도, 포르노도, 통속소설도 유통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외설이나 풍기문란의 시비가 끊이지 않고 인다고 해도 말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변화하려고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그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스스로의 변화는 스스로에게 맡겨 두고 있는 것이 지성을 가진 존재의 원천이자 근거이다
바보라는 이데아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노예라는 이데아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죄수라는 이데아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다
그래서 오징어 게임 2 에도 그 당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 2 는 다소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영희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한글은 언어의 격이 높은 언어이다
영희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누런, 넓은 운동장,
줄다리기
3차원 공간, 좁다란 지지대, 추락하는 인간성들,
유리구멍 피하기
3차원 공간, 산산이 부서지는 유리바닥과 인간들의 욕망들,
구슬따먹기
촘촘한 골목들, 은은한 노란 저녁노을이 감도는 공간, 깐부도 친구도 옆에 있어도, 옆에 없어도 계속되는 이기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삶의 현장의 비애와 비극
달고나 모양뜨기
바늘 한 개, 동그란 달고나 속에 부서뜨리지 말아야 할 삶의 모양, 생사의 갈림길, 생존의 표식,
그리고,
오징어 게임, 삶과 죽음의 결투, 사투, 고투, 눈 앞에서, 나와 너, 너와 나,

오징어 게임 2 는 전편만큼의 트레이드들이 잘 보이지 않고, 감독의 의도와 연출의지가 다소 억지스러운 감이 없지도 않아 아쉬운 작품이다

대한민국의 정치판
공권력만큼의 유용성이 거의 제로인 판떼기,
권력을 지닌 권좌를 만들어 놓고 그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뭉개는 패거리들의 아지트,
정치를 모르는 자들이 정치를 한다고 모여서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하며 정치를 언제나 모르게 하는 자들의 삶의 현장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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