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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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52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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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세관국에서 불시에 단속을 벌인다고 합니다. 미네소타에서는 시민권자인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뉴저지에서도 대규모 단속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 자신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일 이민세관국 직원과 만나면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했습니다.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공지능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질문했습니다. 인공지능은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침착하게 내가 체포의 대상인지, 가도 되는지 물어보라고 합니다. 나에게는 침묵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라고 합니다. 필요하다면 변호사를 부르겠다고 말하라고 합니다. 먼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라고 합니다. 핸드폰을 보여 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절대로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8년째 미국에 살면서 아직 경찰도 만나본 적이 없는데 이민세관국 직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걱정되었습니다. 저는 그린카드가 있는 합법적인 신분임에도 걱정이 되는데 그렇지 못한 분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요양병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치매에 걸리신 어르신이 침상 밖을 나오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쳤습니다. 그럼에도 어르신은 자꾸만 침상 밖으로 나오려고 하였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모두 걱정하였습니다. 어르신이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치매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고령으로 제대로 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르신이 걸을 수 없을 거라는 이유를 찾으면 10가지도 넘었습니다. 다들 안타깝게 바라볼 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걱정하고 있을 때입니다. 새로 온 막내 간호사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할아버지의 신발이 작네요.’ 보니까 할아버지의 신발이 정말 작았습니다.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발에 맞는 신발을 가져다드렸습니다. 어르신은 힘은 들지만 신발을 신고 조심스럽게 화장실을 다녀오셨습니다. 걷지 못할 거라고 단정 지은 사람들의 눈에 할아버지는 치매 환자였고, 걸을 수 없는 노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걸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품은 막내 간호사는 할아버지의 신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방인을 차별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한 때는 이집트에서 차별받던 이방인이지 않았느냐’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미국에서 가끔 인종차별 때문에 문제가 생기곤 합니다. ‘Black Lives Matter.'와 ’Stop Asian Hate.'를 외치는 시위가 있었습니다. 백인도, 흑인도, 아시아인도, 남미에서 온 사람도 모두 이방인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편견을 버리는 것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는 세상은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가 회개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니느웨의 백성들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고,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사순시기를 지내는 것은 니느웨 백성들처럼 우리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도 이방인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했던 요나처럼 하느님의 뜻을 우리의 이웃에게 전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나는 너그럽고 자비롭도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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