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6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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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35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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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간 토요일] 요한 16,23ㄴ-28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 말씀의 의미를 오해하곤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내세우기만 하면, 하느님께서 내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대로 다 이루어주신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당신 말씀을 곧 현실로 만드시고, 당신께서 원하시는 그대로 이루시고야 마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내가 청하는 그대로 다 이뤄주신다고 하면 이보다 더 든든한 ‘빽’은 없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해야 할 마음자세는 이런 ‘기복신앙’이 아닙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니 우리가 당신께 청하는 것들을 귀기울여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청하는 그대로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자칫 하느님을 내 뜻대로 좌지우지 하려 드는 교만으로 굳어질 수 있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께서 우리가 청하는대로 이루어주시는 분명한 ‘기준’을 알려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이름으로 청한다는 것은 기도를 함에 있어 내 뜻보다 주님의 뜻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뜻입니다. 나의 바람이나 욕심에 따라 청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청한다는 뜻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그러신 것처럼 하느님 아버지께서 나를 위해 준비하신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청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하느님께서 당연히 우리의 청원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청하는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우리가 청한 것보다 훨씬 더 귀한 것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것을 억지로 떠넘기시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원해서 청하기를 바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청해야 할까요?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이상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고통과 시련을 없애달라고 청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 고통을 극복할 힘을 청하고,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큰 뜻을 받아들일 넓은 마음을 청해야겠습니다. 주님의 뒤를 따라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나의 십자가를 대신 져달라고 청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날마다 그 십자가를 꾸준히 지고 갈 인내심과 성실함을 청하고, 내가 지고 가는 십자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더 깊이 일치될 수 있도록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주시기를 청해야겠습니다.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릴 세상의 부귀영화를 청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가장 귀하며 영원토록 변치 않는 하늘의 보물, 즉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을 주시기를 청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령께서 우리 삶 가운데에 언제나 함께 하시며 우리를 참된 길로 이끌어주시기를, 내가 그분의 이끄심에 끝까지 잘 따라갈 수 있기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청하는 와중에도 우리가 하느님께 기도하는 이유는 그분으로부터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느끼고 깨닫기 위함임을 항상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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