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5월 30일 연중 제8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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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51 박양석 [pys2848] 스크랩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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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30일 연중 제8주간 토요일
어떤 물건을 살 때, 우리는 용도를 계획해서 구매합니다. 만약 노트를 산다면 무엇인가를 적기 위해서이고, 가위를 산다면 무엇인가를 자르기 위해서입니다. 화장품을 산다면 화장하기 위해서이고, 옷을 산다면 입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물건들은 원래의 계획대로 사용되어야 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요? 처음부터 어떤 용도로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졌을까요? 하느님께서 우리를 쓰고자 하는 용도를 미리 정하셨다면, 공부할 필요도 없고 무엇인가를 익힐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셨다는 믿음으로 이제 막 태어난 아기에게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교육 안 시키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먹는 것, 입는 것 등을 알아서 하라고 한다면 아마 인간으로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뜻에 맞습니다. 계속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따르지 않는 순간, 하느님의 뜻도 우리 안에서 펼쳐질 수 없습니다. 나를 만들어갈 수 없게 됩니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마르 11,28)라고 묻습니다. 오늘 복음의 바로 앞서 일어난 사건이 예수님께서 환전상들의 상을 엎으시며 성전을 정화하신 것입니다. 당시 성전의 관리와 치안은 최고 의회 대표들에게 있었는데, 자신들의 허락 없이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셨기에 항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관리하면서도, 정작 그 성전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영적 눈멂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마르 11,30)라고 오히려 물으십니다. 하늘에서 왔다고 하면, 세례자 요한과 그가 증언한 예수님을 믿지 않느냐고 할 것이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면, 요한을 참예언자로 믿고 있는 군중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고 의회 대표들은 “모르겠소.”(마르 11,33)라고 답합니다. 예수님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자기의 생각을 바꿔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려고 변화하려고 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저 지금의 상황만 벗어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 뜻에 맞춰 살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나도 말하지 않겠다.”(마르 11,33)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영적으로 그 자리에서 멈춰 설 뿐입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 뜻에 맞춰서 자기를 만들고 있나요? 그냥 지금의 편안함과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을 멈춘 것이 아닐까요?
오늘의 명언: 인간은 본질을 지닌 채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본질을 만들어 간다(장 폴 샤르트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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