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6년 5월 31일 (일)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8주간 토요일]

189865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2026-05-30

[연중 제8주간 토요일] 마르 11,27-33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

 

 

 

 

세상 사람들은 ‘바른 말’ 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지적하는 점을 바로잡아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알겠는데, 막상 그들의 잔소리와 지적이 나를 향하면 듣기 싫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지적 당하고 비판 받는건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또한 그로 인해 내가 사회에서 누려온 기득권이나 권위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기면, 그들의 말을 못 들은 체 하거나 무시해 버리려고 들지요. 이처럼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존중과 사랑보다는 미움과 원망,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니가 뭔데 쓸 데 없이 내 일에 참견해서 나에게 피해를 주느냐?’라는 옹졸한 마음으로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겁니다.

 

예수님 시대에 수석 사제들은 ‘율법’에 근거하여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에 대한 권한 일체를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성전세’를 걷는 것은 물론이고, 희생제사 때 제물로 쓸 동물을 파는 상인들과 외국돈을 이스라엘 화폐인 ‘세켈’로 환전해주는 상인들로부터 ‘자릿세’를 두둑히 받고 그들의 뒤를 봐주기도 했지요. 그런데 예수라는 자가 나타나 말 그대로 성전을 뒤집어 엎었으니 성전 상인들로부터 볼멘소리가 터져나왔고, 그들의 ‘사업’에 막대한 피해와 지장이 초래되는 상황을 가만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본인들 사업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자기들이 가진 권위와 힘으로 철저히 깔아뭉개 놓으려고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상인들을 몰아내고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의 행동은 율법에 어긋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전이 지향해야 할 원래의 목적과 기능을 회복하는 ‘올바른’ 일이었기에, 그분의 행위자체는 문제삼지 못하고 그분의 ‘권한’을 문제 삼습니다. ‘대체 무슨 권한으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말이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오히려 역으로 질문하십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해서 다른 것으로 주제를 돌리시려는 게 아닙니다.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려면 그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하지요. 그래야 자신에게 그런 일을 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할 자격이 생기는 겁니다. 그 점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종교 지도자’로서의 권한을 주장하려면, 세례자 요한과 같은 예언자들을 통해 선포되는 하느님 말씀을 올바르게 식별하고 수용하며 따르는 ‘신앙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했기에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그런 질문을 던지신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면서 선포한 회개의 메시지가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해 버리면 어찌하여 그가 선포한 하느님 말씀을 믿고 따르지 않았느냐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요한이 전한 메시지가 하느님으로부터 왔음을 부정하게 되면 그를 참 예언자로 믿고 따르는 군중들이 불만을 품고 폭동을 일으킬 것이고 그러면 자기들이 누리는 기득권 자체를 잃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르겠소”라는, 참으로 무책임하고 비겁한 말로 대충 얼버무리려고 들지요. 우리는 그들처럼 ‘모르겠소’라며 대충 넘어가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나에게 주어지는 메시지가 ‘하늘’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되면 온전히 받아들이고 따라야 합니다. 반대로 그것이 ‘사람’에게서 온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 단호하게 배격해야 합니다. 당장 손해나 피해를 보기 싫어서, 당장 귀찮은 일에 엮이거나 입장 난처해지는게 싫어서, 선택을 미루고 책임을 회피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다가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복된 지위를 잃게될 지도 모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85 0

추천  1 반대  0 신고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