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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보다 중요하고 본질적인 준비!

192574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9:07

보다 중요하고 본질적인 준비!

요즘 저는 맡은 직무상 이런저런 준비에 하루 해가 짧습니다. 매주, 매일 찾아주시는 피정객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또 준비합니다.

한 팀이 나가고 나면 즉시 청소를 시작합니다. 보수가 필요한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침구를 다시 세팅하고, 시장 봐오고, 프로그램 점검하고...때로 팀이 겹쳐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면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합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하루 일과가 보람되기도 하지만 문득 문득 걱정도 됩니다. 손님 맞이와 사목과 관련된 준비도 중요하지만, 정작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준비가 있을텐데...하고 걱정합니다.

더 큰 준비, 더 본질적이고, 더 영적인 준비, 즉 주님 오심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 즉 재림, 혹은 종말이 범 우주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각자에게 해당되는 것이 있으니, 곧 우리의 죽음입니다. 그때 우리 각자에게 주님께서 찾아오실 것이며, 동시에 우리 각자가 주님께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슬기로운 집사처럼 주님 오심을 잘 준비하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슬기로운 집사 대척점에 있는 슬기롭지 못하고 불의한 집사를 신랄하게 야단치시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주인행세였습니다. 그는 분명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한낱 종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그에게 일정 부분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겸손과 배려의 덕이 전혀 없었던 불의한 집사는 갑자기 자신에게 부여된 쥐꼬리만한 권한, 별것도 아닌 작은 완장에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갑자기 어깨가 우쭐해지면서 주인행세를 시작했습니다.

주인이 잠시 맡긴 재산을 마치 자신의 것 인양 흥청망청 썼습니다. 하인과 하녀들을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매일 먹고 마시고 술에 취해 지냈습니다. 참으로 제대로 된 주인행세의 표본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그에게 예수님께서 던지는 경고의 말씀은 날카롭기만 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사실 우리 인간 존재는 본질상 그 어떤 것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한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가 되었다고 합시다. 그렇다고 해서 그 나라가 그 사람의 것입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불과 몇 년 만에 그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라의 통치권을 물려주고 쓸쓸히 내려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막대한 돈이 있다고 합시다. 우리가 그 돈의 영원한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면 우리 모두 나이를 먹습니다. 80,90, 100... 그때 되면 천만 원짜리 수표를 손에 쥐어줘도 이게 돈인지 종이인지도 구별도 못하게 됩니다. 애써 모은 돈들은 모두 자동으로 누군가의 소유로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그저 이 세상의 나그네입니다. 영원한 주인은 오직 한분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언제나 변치 않는 든든한 주인은 영원히 살아 계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 한 분 뿐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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