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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목자의 소리
주님의 마음을...

78 세검정 [skj01] 2002-06-25

"신부님, 저희 신랑이 미워서 어찌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물론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뿐이지 잘 되지 않으니..."

 

계속 듣고 있기만 할 뿐 정확한 답을 드릴 수가 없다. 그 답답함이 전달되어 듣고 있는 나도 답답할 뿐이다. 서로 다른 이가 하나가 되고 평생을 함께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혼인의 성사성(聖事性)을 강조하셨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된다."(마태19,6)

 

혼인의 성사성을 강조하신 이 말씀은 부부가 하나되어 평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근본 바탕을 하느님께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적인 감정이나 이익이나 방법이 앞선다면 하나되기 보다는 점점 더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 자매에게 이런 도움의 말을 드렸다.

"용서가 안되는 자신을 잘 보시고, 그런 나를 인내하시고 기다려 주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십시오."

 

요즈음 월드컵 열기로 한반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적 같은 경기 결과가 한국팀에 의해서 이어지기게 그 열기가 한층 더하고 있다. 수백만의 인파가 거리에 모여 열광하며 함께 그 기쁨과 애환을 나눈다. 단군이래 이런 기쁨은 없었으리라...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이런 기쁨과 하나됨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북한 동포들이다. 6월은 우리에 있어서는 많은 아픔을 지닌 달이다. 특히 동족 상잔의 비극 6.25 전쟁이 시작된 달이기도 하다. 벌써 반세기를 지났지만 하나되는 일은 그냥 막연한 꿈일 뿐인가?

 

교회는 이런 아픔에 함께하면서 매년 6월이면 남북 통일을 기원하며 미사를 봉헌한다. 통일을 기원하면서 우리는 우리 주변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갈라진 아픔을 보게된다. 부부사이에, 부모와 자식 간에, 친척들 사이에, 이웃들과, 직장이나 사회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갈라진 모습과 현실을 보게된다. 그럼 적어도 우리 신앙인들은 어떤 자세와 시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까?

 

그 답은 명확하다. 하느님의 방법으로, 하느님의 시각으로, 하느님의 마음으로 이런 문제들을 풀어가야 한다. 인간적인 시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하느님께 정성을 다해 닥아가면 좋은 결과를 주실 것이다. 통일을 기원하면서 교회가 정한 복음은 바로 그 점을 암시하고 있다.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든 다 들어 주실 것이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18,19-20)

 

검정마을에서 까망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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