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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성령기도회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의 저서중

2175 최종권 [toman33] 2007-01-08


 


 

 ◐  기도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

 

 

산부인과 병실에서 한 아주머니가 울고 있었습니다.

"수녀님, 전 혼자 살아요. 자궁암 수술을 하고 지금 퇴원해야 하는데 병원비가 없으니 어떻게 해요."

 

저는 병원에 데리고 온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동생인데 아무리 연락해도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하루가 지나면 병원비가 더 많이 나올텐데.' 라고 생각 하니 딱해서

기도를 잠시 해주고 계속 연락해 보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원목실에 가니 아주머니가 또 와서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진 것이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아주머니,  아주머니를 도와드리고 싶어도 저는 힘이 없는데 어쩌지요?"

"수녀님, 전 도움을 달라고 온 게 아니예요. 기도받고 싶어서 왔어요."

마음이 일시에 환해졌습니다.

가진 것은 없지만 기도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전 그분의 손을 잡고 주님께 큰 소리로 청하였습니다.

"예수님, 고통받는 자들을 도와주세요.

이분이 퇴원비가 없어서 퇴원도 못하고 이러고 있으니 너무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니 빨리 도와주세요.

이 설음을 다 거둬주시고 집으로 잘 보내주세요."

 

기도를 마치고 눈을 떠 보니 울고 있던 아주머니가 웃고 있는 것이었어요.

저는 깜짝 놀라며 '이분이 기도를 잘 받아들이는구나.'

생각하고 기도책을 주며 주모경을 표시해주었습니다.

 

"아주머니, 오늘 다니시며  조용히 침묵하고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계속 바치세요.

그리고 간간히 오늘 중으로 보호자를 보내달라고 기도하세요.

저도 여기서 같이 기도할 겁니다. 보호자가 올 것을 믿고 기도하세요."

 

딱하고 불쌍한 아주머니를 위해 저는 하루종일 보호자를 빨리 보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병실을 방문하니 아주머니가 안 계셨어요.

같은 방에 있던 사람들이 어제 보호자가 와서 퇴원 수속하면서 저를 만나지 못해

애쓰다가 대신 전해달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며칠 뒤 누가 "수녀님!" 하면서 뒤에서 허리를 꼭 껴안는 것이 었어요.

돌아보니 바로 그 아주머니였습니다.

아주머니는 그날 그대로 기도하니까 정말 보호자가 나타났다며 신기해 하셨어요.

아주머니는 얼마 후 세례도 받고 건강하게 지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가난한 자를 언제나 돌보시는 주님께 감사 드렸지요.

 

 

 

                    *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 저서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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