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에 대한 해설3-3
-
8 신림동청년협의회 [youngjesus] 2001-01-21
-
제 3편. 시작 예식
1. 입당과 십자성호
미사 전 준비가 모두 갖추어지면 미사 해설자의 간단한 해설을 통해 미사가 시작하게 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사의 중심 부분은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
이다. 이 중심 부분에 앞서서 하게 되는 시작 예식은 하느님 말씀을 알아듣고 한자리에 모인 교우들이 정신적인 일치를 이루며 성찬 전례까지 합당하게 거행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입당, 인사, 참회, 대영광송, 본기도’는 미사 시작의 성격을 지니고 안내와 준비의 역할을 한다.
삼위(三位)의 이름
입당(오늘 미사의 입당송 또는 입장 성가)
†성부와 †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사야(야훼께서 구해 주시기를), 즈가리야(하느님이 기억하다), 엘리사벳(하느님이 맹세함), 마리아(사랑받는 자) 등은 각각 자기에게 부과된 역할에 적합한
이름이다. 한편 개명(改名)한다는 것은 인격을 바꾼다는 뜻이다. 예수께서도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셨을 때 새로운 사명도 부여하였고, 또한 그를 새
사람으로 만들어주셨다.
`야훼’(있는 자, 自存有 有自體)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불렀던 유일한 이름이다. 야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요 기도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케 하셨음을 믿고, 주님으로 고백하며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또한 예수님 자신이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
의 사명을 주시면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라(마태 28,19)"고 세 위격을 분명히 표현하셨고, 사죄권을 선포하시면서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3)"고 축복하셨다.
십자성호는 축복의 표시
위에서 언급한 삼위이신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십자성호를 긋는데, 십자성호에는 첫째, 십자가와 삼위일체께 대한 믿음, 둘째, 축복의 표시라는 뜻이 담겨
있다. 2세기경부터 시작된 자신과 타인 그리고 물건을 축복하며 악령을 몰아내는 뜻으로 이마에 엄지 손가락으로 작은 십자가를 표하는 `작은 십자성호’와 오
른손으로 이마와 가슴, 왼쪽 어깨와 바른쪽 어깨 순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라고 기도하며 십자표시를 하고, 이어서 두 손을 합장하며 "이름으로 아멘"하고
마치는 5세기에 시작하여 12세기에 전례에 도입된 `큰 십자성호’가 있다. 머리는 이해(깨우침)의 자리요, 가슴은 마음과 정, 양 손과 어깨는 노동과 직업의 지
체임을 뜻한다. 십자성호는 개인기도 전후만이 아니라 유혹을 당하거나 위험에 처할 때 자주 사용한다. 습관적인 동작이나 신자의 표시라기보다는 자신의 온
몸을 축복한다는 자세로 그어야 할 것이다.
2.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인사말과 응답
인사
(사제는 아래 네 가지 양식 가운데 하나를 택하여 팔을 벌리며 교우들에게 인사한다)
제 1양식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제 2양식
†은총과 평화를 내리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과 함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제 3양식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주교는 아래와 같이 인사할 수 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위령미사는 아래와 같이 인사할 수 있다)
제 4양식
†믿는 이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가득히 내리시는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미사가 시작되면 사제는 제단에 나아가 경의를 표하고 입당 노래가 끝난 뒤 십자성호를 긋고 모인 교우들을 향하여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말을 한
다. 즉 사제는 이 집회에 주님이 함께 계심을 인사로써 표시한다.
네 가지 인사방법
1양식은 바오로 사도가 쓴 편지(1고린 13,17) 끝 부분의 인사말이다.
2양식도 바오로 사도의 인사말이며, 이 인사말의 응답에는 삼위일체를 강조하고 이어서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로 맺어지는 은총과 사랑의 일치를 바라는 내
용이 담겨 있 다". 이것이 미사의 지향이며 목표이다.
3양식은 신·구약 성서 전반에 나오는 인사말(룻기 2,4 / 루가 1,28 / 2데살 3,16)이고, 초기 공동체부터 교회 전례에 사용되었다. 그리고 주교가 미사를 집전할
때는 부활하 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맨 먼저 하신 인사 말씀이 `평화(요한 20,26)’였으므로 그 구 절을 따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하게 된다. 평화
는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 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것이다.
4양식은 주님의 현존에 대해 언급된 것이고 위령 미사에서 사용하게 된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사제는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인사하면서 동시에 양팔을 벌린다. 이 동작은 무엇을 뜻하는가. 고대 로마의 웅변술에는 언변 외에 손과 몸의 여러 동작
으로 청중을 감동시켰다. 이런 몸 동작의 일부가 교회 전례에 도입된 것이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인사는 주님과의 결합과 일치를 뜻한다. 제단에 먼
저 인사한 사제는 손을 뻗쳐 신자들에게 그들의 사명과 임무에 충실하도록 격려하며 손을 잡고 몸을 맞대어 포옹하는 인사를 하게 되는데, 다시 말해서 벌린
손의 의미는 `초대와 포옹의 표시’이다. 손바닥을 약간 위로 향하는 자세는 주님 앞의 초대이고, 양손을 수직적으로 마주 대하는 자세는 모든 이를 함께 포옹하
는 인사이다.
3. 죄의 고백과 용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인사와 응답이 끝나면 사제는 "그날 미사의 전체 뜻을 짧게 설명할 수 있다. 그 다음에 사제는 참회의 정을 발하자고 권고한다.
교우들이 일반적 고백을 하면 사제의 사죄로 끝맺는다(미사 전례서 총지침 29항)".
참회양식
참회
(사제는 아래 양식 가운데 하나를 고르거나 다른 말로 교우들을 참회하도록 인도한 다)
제 1양식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시 침묵한 다음 함께 죄를 고백한다)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가슴을 세 번 친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
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주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 어 주소서.
⊙아멘.
제 2양식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시 침묵한 다음 사제의 기도에 모든 교우는 답한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희는 주님께 죄를 지었나이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또한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 어 주소서.
⊙아멘.
제 3양식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의 죄를 반성합시다.
(잠시 침묵한 다음 사제의 기도에 교우는 답한다)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들을 용서하러 오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죄인을 부르러 오신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성부 오른편에 중개자로 계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 어 주소서.
⊙아멘.
1·2·3의 세 가지 양식이 있지만 모두 참회권고, 침묵, 공동고백, 사죄의 순서로 되어 있다. 예수 이전 시대에도 회당에서 예배할 때, 사도 시대에도 성찬 예식
전에 죄의 고백과 참회 예절을 했다. 열두 사도의 가르침인 디다케(didache : 100년경에 쓰여짐)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주일에 모인 신자들은 영성체 전에 고
백을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14,1)". 오늘날의 미사에서 신자들은 고백의 기도를 합송하지만 내용은 `우리’의 고백이 아니라 `나’의 고백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나’가 생략되었지만 외국어(라틴어- Confiteor, 독일어-Ich beknne)로는 "나는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라고 분명히 `나’를 강조
하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께 죄를 고백한다. 하느님만이 온전히 죄와 벌을 용서할 수 있으시다. 죄란 하느님으로부터 이탈하여 오로지 피조물(인간과 물질)과 악에 집착하
는 것이다. 따라서 죄는 자기 자신의 인간성을 해치고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특히 교회와의 관계를 해친다. 이렇게 삼중의 배반자인 죄인은 세 영역
에서 화해를 이루어 다시 온전한 사람으로 돌아와야 한다. 즉 하느님의 영역, 교회의 영역, 자기의 영역에서 화해해야 한다. 앞에 인용한 열두 사도의 가르침에
이런 가르침도 있다. "주의 계명을 범하지 말라. 받은 것은 온전히 보존하고 더 보태지도 빼지도 말라. 집회(Ecclesia-교회)에서 네 죄를 고백하고 양심의 가책
을 지닌 채 기도를 시작하지 말라(1,4)". 사도행전(19,18)에도 "많은 신도들이 와서 자기들이 한 일을 숨김없이 자백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교회
의 화해이다. 이렇게 죄를 고백하고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과 화해하면서 `내 탓이요’하면서 가슴을 친다. 왜 가슴을 치는가. 의사가 환자를 진맥할 때 가슴을
손으로 쳐본다. 안 보이는 내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영혼의 건강은 더 중요한 일이다. 남의 손보다는 자기 손으로 확인해 보자. 과연 내 영혼
은 생각과 말과 행위에서 온전하게 자유로운지….
4. 자비송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Kyrie, eleison).
고대 에집트, 시리아, 인도 등 옛 동방에서는 태양신 숭배가 성행하였다. 무적(無敵)의 태양신(Sol invictus)숭배자들은 아침에 자기집 지붕 위에 올라가 떠오르
는 태양을 바라보며 이렇게 외쳤다. "신이여, 자비를 베푸소서(Kyrie, eleison)". 이런 외침은 로마 황제가 제국내의 소국(小國)을 방문할 적에도 동일하였다.
마음의 태양, 세상의 빛
자비송
(앞의 참회 예식에서 제 3양식을 바치지 않았으면 이때 바친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송은 호칭기도(반복하는 형태의 기도)의 잔재로써 선창자가 선창하면 신자들이 함께 같은 기도를 반복하는데, 이런 기도는 단순하고 쉽기 때문에 공동체
의 기도로써 활기차고 힘이 있었다. `주님(Kyrie)’이란 전에 `주여’하고 부르던 것처럼 키리오스(Kyrios :주 하느님)를 찾는 호칭이다. 키리오스는 그리스어로써
구약의 하느님 아도나이(Adonai)를 번역한 것이며 황제를 부르는 칭호였다. 다시 말하면 키리오스는 세속적으로는 `소유주(所有主)’, `명령자’이고, 종교적으
로는 `신(神)’의 표시였다. 이런 호칭 기도의 기원은 고대 이교도들의 황제 환호의식에서 나왔다. 이것을 바오로 사도는 주님(Kyrios)은 왕이요 하느님이심을
강조하면서 황제의 신격화를 막도록 가르쳤다. 이 자비송은 여러 형태를 거쳐서 중세에 삼위일체를 연상하며 찬미하도록 아버지께 3번, 아들에게 3번, 성령께
3번으로 고정시켰다.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미사 전례서에서는 각 호칭을 1번만 반복하도록 하였다.【미사 통상문 중에 세 번씩 반복하는 부분들은 그 뜻
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 예 : 자비송, 대영광송의 일부, 거룩하시도다, 하느님의 어린 양】자비를 구하는 기도의 대상은 누구인가. 키리오스 즉 그
리스도이시다. 사람을 부를 적에 억양이 있듯이 예수님을 부를 적에도 두 가지의 억양이 있다. 즉 간청과 찬미의 억양이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란 기도는
기도자의 호소요 간구이며 용서를 바라는 죄인의 청원이다. 이 청원을 들으신 그리스도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당신의 이름아래 모인 공동체 안에(마태 18,20)
현존하고 계신다.
5. 대영광송(Gloria)
대영광송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주 하느님, 하늘의 임금님,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주님을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주님을 흠숭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하나이다.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홀로 높으신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 안에 계시나이다. 아멘.
그리스도의 영광
그리스도는 "영광의 주님(1고린2,8)"이시다. 이러한 예수님의 영광은 세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종말의 영광이다(마르 8,38). 둘째는 부활의 영광
이다(루가 24, 26). 십자가 희생을 통한 부활과 승천의 영광은 "아버지께서 천지 창조 이전부터(요한 17,24)"마련하신 것이다. 셋째는 탄생과 복음과 수난의 영
광이다. 예수 탄생 때 주님의 영광스런 빛이 목자들을 에워쌌는데(루가 2,9), 이런 영광은 예수님의 세례, 거룩한 변모, 기적, 말씀, 죽음에서도 드러난다.
대영광송, 소영광송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이것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모든 영광을 드리는 기도이다.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
는 노래, 기도, 찬사를 `영광송’이라고 하고, 위의 기도는 짧기에 소(小)영광송 또는 그냥 영광송이라고 부른다. 미사 전례서 총지침(31항)에 의하면 "대영광송
은 교회가 성령 안에 모여 성부와 어린양에게 영광을 드리며 간구하는 가장 오래 된 훌륭한 성시이다. 모든 교우들이 노래하거나, 교우들과 성가대가 교대로
하거나 혹 성가대만이 노래할 수 있다. 노래하지 않을 때는 교우들이 함께 읽든지 혹 교대로 읽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12세기 이후부터는 대림시기와 사순시
기가 아닌 모든 주일과 대축일과 특수한 행사 때에 영광을 노래하든지 읽는다.
대영광송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부분은 천사의 노래이고, 둘째 부분은 `주 하느님’께로부터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하나이다’까지로써 2세기경
부터 사용된 아버지께 대한 환호 소리이다. 셋째 부분은 `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 아멘’으로 4세기경부터 시작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찬양노래이다. 대
영광송의 첫 부분은 전체의 서론이요 주제이다. "하늘 높은 데서는 천주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가 2,14)". 천사의 노래로서
성서에는 성탄날 밤에 노래되었다고 되어 있으나 본래는 부활을 위한 노래였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일생은 바로 하느님께 영광이 되며, 평화를 위해서는 하느
님의 원의와 은총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땅에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 즉 하느님께서 선의로 돌보시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다는 뜻이다. 둘째 부
분은 하느님 아버지, 하늘의 임금, 전능하신 성부께 대하여 연속적인 찬미를 드리는 신앙고백이다.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 등의 후렴은 하느님께 바치는
최상의 찬송이요 노래의 향연이다. 셋째 부분은 예수 그리스도께 향한 찬미와 간청이다. 이 부분에서 먼저 그분의 위치와 신분을 나타내는 호칭이 나오는데, `
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성부 오른편에 앉아계신 주님’인을 고백하면서 연속으로
자비(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를 간청한다. 특히 끝 구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홀로 `거룩하시고, 주님이시고 높으심’을 강
조하고 있다.
6. 기도합시다.
전통적으로 기도에는 네 가지 형태가 있다. 전지 전능하신 하느님께 의존하며 예배하는 흠숭기도,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기도, 죄에 대한 통회의 심정을 드러
내는 회개의 기도, 병이나 위험에서 구해주길 간청하는 청원기도이다.
본기도
본기도(오늘 미사의 기도)
†기도합시다. (사제와 교우들은 잠깐 묵묵히 기도한다)
†…비나이다. (또는)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미사는 축제이다. 축제에는 축사가 따랐다. 본기도라는 단어(Oratio)도 축사에서 시작되었다. 즉 짧은 축사, 간단한 말씀이다. 교회 전례에서는 백성(회중)들의
기도와 찬송을 대표자가 종합하여 종결짓는 말씀으로 되었다. 미사 전례서에서는 본기도, 예물기도, 마침기도 세 가지가 있다. 현재의 본기도는 시작예식을 종
결짓는 기도이다.
이 본기도의 특징은 첫째, 공동체의 첫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리는 주례자의 기도이다. 둘째는 주교 또는 사제가 공동체의 이름으로 바친다. 셋째는
사제의 말로 그날 축제의 성격이 드러나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로 기도가 바쳐진다. 본기도는 사제가 대표로 신자 공동체의 지향을 `나’가
아닌 `우리’중심으로 드리는 기도이다. 이 때 양 팔을 벌리는데, 양 팔을 벌리는 자세는 고대로부터 전해져온 기도의 태도이다. 벌린 팔은 솔직한 원의와 수용
태도를 상징한다. "치켜든 손 저녁의 제물로 받아주소서(시편 141,2)". 또한 팔 벌린 사제의 모습에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의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편집자주 : 앞에서 언급한 인사말에서의 `팔 벌린 자세’부분도 함께 살펴보십시오】
본기도의 구조는 권고, 침묵, 기도, 아멘의 순서로 되어 있다. 처음에 `기도합시다’라고 사제가 권고한다. 두 번째 부분은 잠깐 동안의 침묵이다. 개인적으로 잠
깐 마음을 정리하고 소원을 제시하라는 시점이다. 셋째 부분은 기도 본문이다. 여기에는 전례시기, 그날 미사의 성격과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본기도의 본문
을 보면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첫 구절은 하느님 구원의 회상과 기억을 담고 있고, 둘째 구절은 주례자의 겸손한 기도 자세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셋째 구
절은 원의와 간청을 드러낸다. 이 세 구절에서 구원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나타난다. 따라서 본기도는 하느님 구원을 믿는다는 신앙고백, 죄의 고백, 구원의
실현을 고대하는 희망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예, 그렇습니다’ 또는 `예, 그렇게 되
소서’라는 의미의 "아멘"이라는 응답을 하며 시작예식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