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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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장재용 [jaeyjang] 200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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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극동방송을 듣다 보니 목사가 설교 중에 십자가에 대해서 천주교 십자가라고 가지고 나와 신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천주교 십자가는 위아래가 둥글다, 술을 달아 놨다고 비난하면서 십자가를 모독한다고 합니다
상담 :
여러 가지 생각이 다르죠. 아버지가 목매달아 죽었는데 그 목매달아 죽은 밧줄을 갖다 놓고 그 앞에서 아버지 생각을 할 때 어떤 생각이 나겠는가? 사랑하는 예수님이 매달려 죽은 십자가를 앞에 놓고 기도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셨는데 나무만이라도 갖다 놓고 예수님을 기억하자 그런 사람도 있고 우리 천주교에서는 나무뿐만 아니라 형상도 만들어 놓고 예수님을 기억하곤 합니다. 그런데 기왕이면 십자가를 좀 아름답게 꾸며 놓고 이것이 바로 우리 예수님이 돌아가신 십자가다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돌아가신 모습을 호화롭게 꾸며 가지고 되겠느냐 초라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생각에 따라서 다를 수가 있습니다. 꼭 이렇게 생각해야 된다라고 한 쪽으로만 치우쳐서 이야기한다면 그 사람이 너무 독선적인 것 같습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이니까 할 수 있으면 예수님을 예쁘게 만들어 놓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십자가가 바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것이니까 영광의 십자가라고도 볼 수 있죠. 죽은 시체라 해서 아무 데나 놔두는 것보다는 알코올로 깨끗이 닦아서 하얀 옷을 입혀서 장례를 지내지 않습니까? 하얀 옷을 입히면 뭐해요. 다 썩을텐데. 그러나 돌아가신 분에게 예의를 생각하면서 하는 것처럼 비참하게, 초라하게 죽으신 예수님이니 아무렇게나 만들어야 한다면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없지만 생각하기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저라면 십자가를 벽에 걸을 때도 깨끗한 천 같은 걸로 예쁘게 장식해서 걸어 놓고 싶습니다. 우리 예수님이 돌아가신 모습이라 해서 우중충하게 걸어 놓는 것보다 얼마나 정성이 들어갑니까? 통나무로 했다, 통나무로 하지 말고 이스라엘 지방의 나무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는 거죠. 통나무건 쇠가 되든 각목이 되든 마음이 중요한 거죠.
출처 : catholic-joh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