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시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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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 임동규 [solokil] 200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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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금년에는 2월 6일)부터 ‘주님 만찬 성목요일’(금년에는 3월 20일)까지입니다. 이 시기에 우리 신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하고 부활을 준비하며 참회와 보석, 희생을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공식적으로 교회에서는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금식과 금육을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은 사순시기 동안 희생과 봉사 활동을 하고, 지난 날의 잘못을 돌아보면서 극기와 절제의 생활을 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리라 다짐을 합니다. 나 자신이 변화할 것을 갈망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순시기가 끝났을 때 보면 아차! 싶습니다. 내가 어찌 어찌 하겠다고 주님과 한 약속은 간 곳이 없으니까요.
지난 화요일에 저희 레지오마리애 ‘정의의 거울 Pr.' 주 회합에서 단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순 시기 동안 우리가 진짜로 자신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한 가지를 정해서 실천해 봅시다. 그리고 스스로 정한 약속을 한 가지씩 다음 주회 때 발표하도록 하지요.” 그랬더니 담박 형제님들께서 말씀하십니다.
A형제 : “B형제님은 담배를 끊으면 되겠네요.”
B형제 : “ ……. ㅠ.ㅠ"
C형제 : “그래, 이 기회에 끊도록 해요.”
B형제 : (비장한 표정으로) “좋습니다. 앞으로 내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이면 그 때마다 1,000원씩 내겠습니다.”
D형제 : “뭐시여? 1,000원 갖고 안 되지. 10,000원으로 혀.”
나 : ‘흐 흐 흐, 용돈 좀 들어오게 생겼네.”
E형제 : “나는 그 전에 약속했다가 빠뜨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꼭 매일 성체조배를 하겠습니다.”
단 장 : “지금 약속을 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다음 주회 때 발표하도록 하지요.”
형제 자매님들은 어떤 약속을 하셨나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기도를 하겠습니다. 술을 끊겠습니다. 가족들과 10분 이상 대화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매일 꾸준히 성서를 읽겠습니다. 멀리 떨어진 부모님께 매일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동전모으기를 해서 이웃 돕기를 실천하겠습니다.
사순시기 동안 나쁜 습관을 바꾸어 보려는 노력과 실천은 우리를 은총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다짐과 훈련이 필요하겠지요.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지, 어떤 행위를 해야하는지 되돌아보겠습니다. 나의 삶을 고달프게 하고, 우울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회개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내 주변의 어떤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신앙의 기쁨이 줄어들고 있다면 그를 위해서도 주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
형제 자매님들, 사순시기를 은혜롭게 보내어 부활축일을 기쁨으로 맞이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