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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이달의 강론
가을편지 일곱

96 이재경 [clausura] 2003-09-30

오늘의 말씀

 

   어제 동창들과 종일 모여서 노닥거리다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성당이 궁금해서 신축 현장에 잠깐 들렀다.   그런데 누군가가 성당 입구에 있는 건축폐기물 더미에 쓰레기 두봉지를 슬쩍 올려놓고 가는 것이 아닌가 ?  차를 세우고 그 자매님을 붙잡아서 "여기다 쓰레기를 버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 했더니 "그럴수도 있지요" 하신다.  "그럴수가 없는데..." 하면서 강하게 이야기했더니 "아니 공사하면서 그런 편의도 안봐주면 어떻게 해요 !" 하고 따지듯이 덤벼든다.  "그거 쓰레기봉투에다 넣어서 버리면 되는거잖아요.  제가 쓰레기 봉투값 드릴테니까 어서 쓰레기 가져가세요" 하고 이야기를 하니까 그제서야 아까 그쓰레기를 찾아서 가지고 온다.  그래서 "여기 봉투값 오백원 있습니다.  봉투 사서 쓰세요" 했더니 됐다고 사래를 치며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열걸음 정도를 가다가 다시 되돌아온다.  그러더니 "나는 여기다 몇번 안버렸는데 저 성당 뒷쪽으로는 냉장고니 옷가지니 밤마다 버리는데 그런거나 잡으시오!"하고 소리친다.  아무래도 그냥 가기에는 너무 억울(?)했던 모양이다.  "네~~ 잡겠습니다.  봉투값 드릴까요 ?" 했더니 뒤돌아서서 가면서 계속 궁시렁 궁시렁~~

 

   한낮에 사람들 많이 있을 때에는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었다가 저녁때 사람들 다니지 않고 하면 슬그머니 와서 버리고 가는 사람들... 그렇게 쓰레기를 봉투에 안넣고 버릴만한 곳에 버리는 사람들...  그렇게 모은 돈이 '슬그머니(money)' 가 아닌가 싶다.  

 

   하느님의 눈을 피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가 죄를 지을때에는 마치 하느님이 못보실것이다 생각한다.  하느님이야 워낙 바쁘신분이니까 하찮은 나한테까지 신경을 쓰실까 ? 하고...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 마을에 '하늘에서 불을 내려서 저 마을을 불태워버릴까요' 하고 묻는다.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제대로 믿지 않는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제자들 역시 예수님을 아직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말이다.  자기들의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넘들을 보고 불벼락을 내리자고 한다.   예수님은 그들의 말을 듣고 꾸짖으신다.   '나를 믿지 않는다고 불벼락을 내리려고 마음먹었다면 너희가 영순위야 임마' 하셨을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그 슬그머니 자매님과 내가 별반 다를바가 없는데 내가 뭐 잘났다고 그렇게 힘주어 말했는가 돌아보게 된다..

 

외치는 이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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