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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이달의 강론
겨울편지 하나

98 이재경 [clausura] 2003-12-13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것이 쉬울 것이다는 성서 말씀이 있다.  대림 특강을 하러 오신 예수회 신부님께서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낙타가 일단 죽은 뒤에 말려서 가루를 만들어서...." 중요한 것은 낙타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처럼 우리도 자신이 먼저 죽어야지 자유롭게 된다는 요지의 말씀이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여러분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방법을 아세요" 하는 신부님의 질문에 혼자 속으로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보좌신부에게 시키면 됩니다' "   예전에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우스개로 떠돈적이 있다.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넣는다.  냉장고를 닫는다" 이런식이었는데 어떤 교수님에게 그런 질문을 하니까 머뭇거림없이 "조교에게 시킨다" 하고 대답했다는 이야기처럼..

 

   내가 하기 싫으면 남도 하기 싫고, 내가 하기 힘들면 남도 하기 싫은 법이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는 것은 세 번은 더 생각해보고 할 일이다.   

 

   예전에 모셨던 어른 신부님과 함께 밥을 먹을 때 나에게 밥을 덜어주시면서 "나도 더 먹고 싶은데 나눠주는거야~~" 하셨다.  많아서 나눠주거나 먹기 싫어서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도 먹고 싶지만 내가 더 좋아할 것 같아서 나눠주신다는 것이다.   작은 말 한마디였지만 여러 뜻이 담긴 말씀이었다.

 

   한 해동안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부탁하거나 시킨 적은 없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내 손에 움켜쥐고 싫어하고 남고 하는 것만을 나누지는 않았는지....

 

외치는 이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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