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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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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편지 둘

104 이재경 [clausura] 2004-07-09

미사 영성체 시간에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영성체에 나오는 엄마들이 있다.

아이들은 미사 내내 움직이지도 못하고 소리도 못내고

장난도 못치고 말그대로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다가

엄마가 앞으로 나가자고 하니까 신이 났다.   안그래도 앞에 나가 보고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앞으로 나왔는데

신부님이 엄마에게 무엇을 건네주고 엄마는 그것을 공손하게 손으로 받는데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안주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처럼 손바닥을 펴고 '저두 주세요' 해보지만

냉정한 신부님은 웃으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아이의 그 실망한 눈빛을 보면...

 

아이는 바로 엄마의 팔을 잡아 끌며

"그거 뭐야 ?  나도 줘.."하고 땡깡을 부리기 시작한다.

엄마는 아이가 '그것'을 보기도 전에 입속으로 쏙 집어 넣고 만다.

 

아이는

"엄마 입벌려봐~~ 아~~ 해봐~~ "하고 계속 채근을 하고

엄마는 그 아이의 팔을 낚아채서 자리로 들어간다.

자리에 들어가서 아이가 어떻게 하는지 잘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아이는 계속 엄마에게 칭얼거릴 것이다.

이미 엄마의 입안에서 녹아서 없어진 것을 보여달라구....

 

어떤 아이는 나중에 미사 끝날때까 얼굴이 퉁퉁 불어서 있기도 하다.

울기도 하고...

 

당연히 아이는 그것이 성체인지 사탕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을 자기도 달라고 애타게 갈구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런 갈망, 애탐,갈구를

신자들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도 그렇게 갈구하는데

그것이 '예수님의 몸'이고 거룩한 신비이고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믿고 알고 있다면

어른들은 더욱 더 갈구해야 하지 않을까 ?

 

오늘도 미사중

주님의 성체를 갈구하고 갈망하고 애타게 기다리는 신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

 

 

외치는 이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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