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젤리움 만들어가요
- 그리움이 몰려오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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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박설호 [Michaelis] 200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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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는가 우리가
-류시화-
잊었는가 우리가 손잡고
나무들 사이를 걸어간 그 저녁의 일을
우리들 뒤에서 한숨지며 쓰러지던
그 황혼의 일을
나무에서 나무에게로 우리 사랑의 말 전하던
그 저녁새들의 일을
잊었는가 우리가 숨죽이고
앉아서 은자처럼 바라보던 그 강의 일을
그 강에 저물던 세상의 불빛들을
잊지 않았겠지 밤에 우리를 내려다보던
큰곰별자리의 일을, 그 약속들을
별에서 별에게로 은밀한 말 전하던
그 별똥별의 일을
곧 추운 날들이 시작되리라
사랑은 끝나고 사랑의 말이 유행하리라
곧 충누 날들이 와서
별들이 떨어지리라
별들이 떨어져 심장에 박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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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누군가가 그립다
...
내 곁에 있어
...
날 위해 미소를 지어줄 그 누군가가 그리운 날이다
...
삶은 외로운 방랑길이라고 누군가가 말했었다
...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
오늘따라 내 뇌리를 스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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