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젤리움 만들어가요
- 또 다른 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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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전태이 [halofsun] 200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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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갖고 살기엔
현실의 맛에 이미 젖어있는걸까
몸으로 부디끼기엔
거의 다쓴 건전지 같아
그나마 정신력으로 버티려지만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점점 빨라져가는 시간앞에
더욱 희미해져가는 나의 모습
이것 저것 다 잊고
멋모르게 철없이 살고 싶지만
이미 느껴버린 삶의 구린냄새때문에
새로운 삶이 무언지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기껏 한다는 것이
눈과 귀 그리고 코와 입 모두를
무디게..
점점 무디게만 할뿐..
의도적으로
마흔이란 사실을 피하고 싶진 않지만
서른 하고도 열의 의미로
마흔의 새로운 껍질을 숨기려만 든는것이
마흔의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