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젤리움 만들어가요
-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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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전태이 [halofsun] 200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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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저녁에
훵하니 뚫려있는 도로를 달리다 보니
이 도시는 나만의 것으로 느껴진다
잘 정리된 차선들과 가로수들
오직 나만을 위해 깜박거리는 도로의 신호등들
저 언덕너머의 복잡한 사거리에 다다르기 전에
여기서 모든것들을 멈추고서..
그냥...
이 도로 한복판에 서있고 싶다.
뒹구는 낙옆들이 붉은 가로 조명아래
오늘 하루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에게 말시키지마..
지금 이대로가 좋아..
어느 감정이 느껴질때..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것은 바로 이 순간뿐이거야..
나 건들지마..
지긋이 감은 두눈이 떠지면
이 모든것이 날아가버릴것만 같아..
지금 이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야
이 순간만큼은
붉은도시도 아름답다
어느 누구도 사랑스럽고
나 또한 행복하다
아직..
느낄 수 있다는거
그 하나만으로 나는 언제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