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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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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제3주일강론

31 이상훈 [michaelhun] 1999-05-19

                     연중 제3주일(가해, 1999. 1. 24)

                                                               제1독서 : 이사 8, 23b - 9, 3

                                                               제2독서 : 1고린 1, 10 - 13. 17

                                                               복   음 : 마태 4, 12 - 17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무엇인가가 하늘에서 내리려는 듯 하늘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옛날 유명한 대사님이 죽어서 메추라기 두목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때 그의 동료는 칠천 마리나 되었습니다.  이때 근처에 메추라기 소리를 잘 내는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사냥꾼이 메추라기의 소리를 내자 메추라기들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몰려갔습니다.  숲에 숨어있던 사냥꾼은 얼른 메추라기가 모여든 곳에 큰 그물을 씌워 몽땅 잡았습니다.  이때 메추라기 두목은 대단히 걱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두목은 어느 날 메추라기들을 불렀습니다.  '이번엔 사냥꾼의 그물에 걸리면 하나, 둘, 셋 할 때 일제히 날도록 하여라!' '그물을 쓴 채 어떻게 날까요?'하고 한 메추라기가 말하자, 두목은 '모두 동시에 멀리 날아가서 그물을 쓴 채 나무 위에 올라가 제각기 빠져 도망가라, 그렇지만 모두 정신을 차리고 힘을 합해서 단번에 날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날 사냥꾼은 또 그물을 씌웠습니다.  메추라기들은 일제히 날아서 보기도 좋게 도망을 쳤습니다.  사냥꾼은 몇 번이고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사냥꾼은 '이들이 사이가 좋을 때는 안되겠군!  다퉈서 사이가 나쁠 때를 이용해야지'하였습니다.  어느 날 메추라기들이 들판에서 무엇을 열심히 주어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두 마리가 서로 음식을 놓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두 패로 전체가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숨어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사냥꾼은 재빨리 그물을 씌웠습니다.  싸움을 하던 메추라기들은 힘을 합해서 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각기 흩어져 달아나려고 서둘렀고 자기만 살려고 먼저 서로 발버둥을쳤기 때문에 그물 속에서 조금도 위로 날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 마리도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그렇다면 그리스도가 갈라졌다는 말입니까?  여러분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린 것이 바오로였습니까?  또 여러분이 바오로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단 말입니까?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베풀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인간의 말재주로 복음을 전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뜻을 잃고 맙니다."라고 바오로 사도는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는 고린토 교회 신자들에게 공동체의 진정한 일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으면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구원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어둠 속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죽음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속입니다.  세상도 사람을 속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많은 경우 아주 잘못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 인생에 해가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를 시기하고 모함하고 있으며 사사건건이 시비요 트집입니다.  이들이 대단히 밉고 심할 땐 저주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우리의 일치를 깨는 모습들입니다.  인간의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언제나 자기 중심의 생각만을 할 것이고,  그래서 메추라기들처럼 고린토의 교회 공동체처럼 분열된 모습으로 구원과는 멀어진 어둠을 걷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은 어둠속 죽음의 길을 가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독서와 복음에서 인용되는 "즈불룬과 납달리 땅"이 그러한 희망의 징표임을 제시합니다.  즈불룬과 납달리는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갈릴래아 지방을 말합니다.  이 지방은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동과 서를 잇는 교량이기에 외세의 침공이 잦았고 그래서 주민들 대부분은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기원 전 733년경에는 강국 앗시이아에 의해 즈불룬과 납달리는 제일 먼저 침략을 당해 그들은 종으로 끌려갈 아주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이 어둡고 숨가쁜 때에 이사야 예언자는 즈불룬과 납달리 주민들에게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 올 것입니다."라고 빛과 희망에 찬 미래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이사야가 외친 그 빛이 바로 그 갈릴래야 지방에서 빛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암담한 지역에서부터 하늘의 빛이 비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 지역에서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분의 빛은 절망과 어둠 속에 있는 인생들에게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빛의 가치는 어둠 속에서 특히 드러나게 됩니다.  어두울 때 더 놀라운 진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 정신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이기주의를 깨는 아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우리에게 빛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의 외침처럼 회개함으로써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새롭게 주어지는 한 주간의 시간 속에서 우리의 삶을 반성하고 회개함으로써 어두움에서 빛으로 돌아서서 빛을 향해 가듯이 우리의 삶이 예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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