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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2003년 일반 게시판
가지 않은 길

319 유웅열 [ryuwy] 2003-09-24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길이 굽어 꺾여 내려 간데 까지,

바라 볼 수 있는데 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 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 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 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 숨을 쉬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 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 . . . . ..

 

한 길을 택해야만 하는 인간, 가지 않는 길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가

지고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인간, 선택에 의해 삶이 결정되는 인간의

모습을 詩로서 그려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 詩에서 받은 느낌은 「선택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이루어 져야한다.」는 사실과 이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접어

두고 지금의 삶을 만든 나의 선택에 책임 있는 자세를 갖는 것이 더

필요하다.

 

우리는 매 순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를 놓고 결정을

해야하는 중요한 시기를 갖고 있다는 것과 그 결정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우리의 삶을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인생의 가장 큰 위기는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혹

은 그 길에서 이탈할 때 생긴다. 결국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

이 걸어가야 할, 설사 그 길이 이전에 걸었던 길과 비교할 수 없을 만

큼 고독하고 먼길이라 할 지라도, 그 길을 나의 내면으로부터 발견해

내고 수용하는 마음에서 결정한 것이라면, 그 길에서 얻은 모든 것을

인내하고, 찬미하며,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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