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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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유웅열 [ryuwy] 200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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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길이 굽어 꺾여 내려 간데 까지,
바라 볼 수 있는데 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 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 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 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 숨을 쉬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 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 . . . . ..
한 길을 택해야만 하는 인간, 가지 않는 길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가
지고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인간, 선택에 의해 삶이 결정되는 인간의
모습을 詩로서 그려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 詩에서 받은 느낌은 「선택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이루어 져야한다.」는 사실과 이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접어
두고 지금의 삶을 만든 나의 선택에 책임 있는 자세를 갖는 것이 더
필요하다.
우리는 매 순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를 놓고 결정을
해야하는 중요한 시기를 갖고 있다는 것과 그 결정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우리의 삶을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인생의 가장 큰 위기는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혹
은 그 길에서 이탈할 때 생긴다. 결국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
이 걸어가야 할, 설사 그 길이 이전에 걸었던 길과 비교할 수 없을 만
큼 고독하고 먼길이라 할 지라도, 그 길을 나의 내면으로부터 발견해
내고 수용하는 마음에서 결정한 것이라면, 그 길에서 얻은 모든 것을
인내하고, 찬미하며,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