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더 데레사의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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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유웅열 [RYUWY] 200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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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의 이야기 (2)
(그 한없는 단순함)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삶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
다. 마더 데레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것은 ’자아’와 ’의지’를
버리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단지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하느님
의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입니다. 그 분이 생각하시고 글을 쓰십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에 지나지 않지만, 주님은 아름답게 쓰십니다."
마더 데레사가 그의 ’작은 일’을 향해 수도원을 나선 그 밤으로부터 몇
달 뒤, 빈민가에 작은 학교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더 데레사는
학생들의 집을 방문했으며 청소와 막일 등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했다. 마더 데레사는 그들에게 줄 돈이 없었다. 가끔 생기는
적은 돈으로 굶고 있는 그들 가족과 함께 끓인 쌀을 먹는 정도가 전부
였다. 대신에 마더 데레사는 그의 몸과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그 자신
을 온전히 주었다. 그 것은 그가 아는 한 가난한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사랑이었다.
데레사 수녀가 간직하고 있었던 일기에는 활동초기에 겪은 많은 어려
움 들이 담겨 있었다. 그중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은 사람들의 예기치
못한 거절, 그리고 로데로 수도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이었던 것
같다.
마더 데레사는 의약품과 비용을 구걸하며 수많은 냉대를 견뎌야 했다.
예상한 일이었지만 그의 일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성직자들은 돈 한
푼, 겪려 한 마디 없이 마더 데레사를 돌려세우기 일쑤였다.
마더 데레사는 자주 힘이 소진되곤 했고, 비통함과 특히 외로움의 순
간을 경험했다. 평화롭고 정돈된 수도원에서의 행복했던 날이 그의 마
음에 다가왔다. 그러나 그는 기도했다.
"유혹은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아름다운 것들과 안락함이 나를 유혹했
습니다. ’너 한마디만 하면 돼, 그러면 모든 것은 다시 네 것이 될 거
야’라고 사탄은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하느님 ! 자신의 선택과 확신으
로 했던 희생의 길에서 떠나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오직 당신의 의지
대로 하실 것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하느님 용기를 주세요"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지 못합니다. 다만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들
을 할뿐입니다."
1950년 사랑의 선교회가 탄생했고 예전의 제자들이 찾아와 2년만에 수
녀가 29명으로 불어났다. 새로운 수도회의 소망은;
"수도원을 떠나 가난한 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하고, 커다란 집
이나 조직을 가져서는 안되며, 오직 버려진 아이들과 환자, 죽어 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만 집을 만들어야 하고, 가난한 이의 모습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사랑하겠다"
"우리가 하는 일은 넓은 바다의 물 한 방울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바닷물은 그 한 방울만큼 모자라겠죠,
나는 대규모의 방법으로 일을 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아요, 나에게 중
요한 것은 한사람 한사람입니다. 나에게는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입
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한 분뿐이기 때문에 나에게 그 사람은 그 순간
에 이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입니다."
"나는 단지 한 번에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나는 단지
한 번에 한 사람씩만 음식을 먹여 줄 수 있을 뿐입니다. 아마도 만일
내가 바로 그 한 사람을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나는 4만 2천명도 회복
시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는 일대일의 지극히 개인적인 손길을 믿습
니다."
마더 데레사의 수녀들은 가능한 가장 근본적이고 단순한 방법으로 정
의와 평화와 사랑을 진일보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확실하게 그리고 대담하게 재확인하는 것이었다. 마더 데레사의 사랑
은 신학적, 철학적 고찰을 거친 결론이 아니라 바로 예수의 실존에 있
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 힘으로 실존에 도달할 수 없다. 그는 늘 이렇
게 말했다. "나의 비밀은 간단합니다. 나는 기도할 뿐입니다." 마더 데
레사는 기도에 있어 무한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기도는 영혼의 양식입니다. 기도가 영혼에 하는 역할은 혈액이 신체
내에서 하는 역할과 같습니다." 그는 기도를 제외하고는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믿고 있었으며 그것에 대해 항상 단호한 입장
이었다.
"우리는 사회노동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간호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의
사도 아닙니다. 우리는 종교인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예수님을
위한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늘 그들의 일이 종교적인 방향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수녀들은 거리에서 일하고 남는 시간을 모두 영적 단
련에 쏟았다. 따라서 마더 데레사는 ’엄격한 자기 절제’라는 원칙을 조
금도 양보하지 않았다.
마더 데레사는 1983년과 1089년에 두 번 심장 마비를 일으켰다. 그의
바램은 은퇴하는 것이었으나 1997년 87세를 일기로 죽었다. 마더 데레
사는 국제적인 관심 속에서도 죽을 때까지 겸손함과 성실함을 계속 유
지했다. 그리고 그는 주변 환경이 변화함으로써가 아니라, 우리가 간절
히 원하는 것을 깊이 있게 찾을 때, 비로소 우리가 기쁨을 찾을 수 있
다고 일깨워 주었다.
마더 데레사는 "유쾌함은 성령의 열매이며 하느님 나라에 속해 있다는
분명한 표시"라고 굳게 믿고 있으면서 어려웠던 시간 중에서도 항상
유쾌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 생활 성서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