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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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유웅열 [ryuwy] 200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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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우리는 흔히 ’우리의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 이것은 이미 어느 정도 믿음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 위에 믿음을 더해 달라는 말이다.
믿음을 양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믿음은 양적인 것이 아니다. 질적인 것이다. 비록 양적으로는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일 지라도 그 믿음이 참되기만 하다면 뽕나무더러 ’뿌리째 뽑혀서 바다에 그대로 심어져라’고 말할 수 있다. 뿌리가 깊은 뽕나무를 뽑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바다에 심는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불가능을 뛰어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신앙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오직 믿음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 믿음이란 지식이나 교양처럼 일고 간직하는 것이 아니다.
목숨을 바쳐 삶으로써 삶 자체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믿음이 실천을 낳지 못하면, 그 믿음은 헛된 이념에 불과하다. 참된 믿음은 갈등과 시련 없이 가질 수 없다. 믿음이 없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고, 믿음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게 진짜 믿음이다.
이런 믿음은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한다는 데서 나온 믿음이다. 그런 믿음은 하느님께로부터 올 수밖에 없다. 암흑과 역경 속에서도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이다.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결코 굳건히 서지 못하리라 !"
-생활 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