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서운 마음 - 성녀 테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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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유웅열 [ryuwy] 200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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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
-성녀 테레사-
조용한 공간에 들어가 눈을 감고 바른 자세를 취해야 명상인가. 그렇지 않
다. 마음의 평정을, 마음의 순수를 찾으려는 노력이 명상이라면 길을 걷거나
일에 매달리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 나야가 생
활자체가 명상일 수 도 있다.
독서로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다는 이들에게 마더 테레사의 ’즐거운 마
음’을 권한다. 마음의 여유를 잃거나, 근심 걱정이 떠나지 않거나, 누군가를
향한 미움을 마음에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들고 볼일이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사랑스러운 존재로 새롭게 다가오고 마음만이라도 번잡
하고 어수선한 속세를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넘어
가기 전 빈 공간에 잠시 머물며 ’내가 살고 있는 인생, 이대로 괜찮은가’라고
반성을 해보면 더욱 좋겠다.
’가난한 사람들의 너른 마음씨’. ’기독교는 내어주는 것이다.’ ’하느님의 부르
심.’등의 소제목으로 나누어 ’빈자들의 등불’ 테레사 수녀가 살아온 길과 그녀
가 세운 ’사랑의 선교회’의 청빈과 헌신, 순명의 정신을 전한다.
테레사 수녀가 한 평생 가난한 사람을 돌 볼 수 있었던 힘은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 보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라는
표현에서 느껴진다.
테레사 수녀는 이 세상의 불화와 반목을 씻어 낼 사랑의 혁명의 씨앗을 가
정에서 찾는다.
"우리 모두 우리자신의 가족에게 눈을 돌립시다. 사랑은 가정에서 시작되기
때문 입이다. . . . 나도 우리공동체의 수녀들에게 미소짓지 않을 때가 간혹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소짓는 일은 자기 식구
에게 미소 짓는 것 보다 쉽습니다."
성녀로 떠받들어 졌지만 그녀에게도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나약함이 있
었던 것 같다.
버림받은 사람들을 돌볼 시설을 찾아 더 이상 걷지 못할 때까지 걷고 또 걸
어다니던 시절에는 로레토 수녀원의 물질적 안락함이 유혹의 손길을 내밀더
라고 한다. 그 때 그녀를 버티게 했던 기도의 제목은 ’밥 먹을 힘조차 없어
서 더 이상 먹지 못하는 사람들/눈물이 말라버려 더 이상 울 수도 없는 사람
들/이들의 집이야말로 저의 집입니다.’
테레사 수녀는 마음의 평온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심기가 편하지 않은 수녀에게는 가난한 사람들을 방문하지 못하게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이미 기분이 상해 있는데 우리의 편치
않은 기분을 그들에게 전염시킨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기부문화가 좀처럼 정착되지 않은 현실에서 남을 돕는 행위는 어떤 마음에
서 나와야 할 까. 테레사 수녀는 ’베푸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고, 여러분이 쓰
다 남은 것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전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할 뿐, 연민이나 동정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일이 그들에 대한 진정한
섬김이 되려면 본인의 희생이 깔려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