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도 펀글이네요(재성형 때리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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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9 김성훈 [openarms] 199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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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재성이 형을 생각한것 아님니다.그냥 비슷한 단어가 있을뿐입니다.
친애하는(?) 재성이형..
우리 홈페쥐만들어용~
그라믄 읽으세요...
실화입니다...
대학교 2학년 시험이었거든요...
국문학 가르치는 교수님이셨는데,
너무도 시를 읽기를 싫어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기말시험문제로
`좋아하는 시 5편을 암기해서 적기
- 단, 좋아하는 시가 없으면 자작시도 가능하되
동시는 제외`
시험 3일 전에 말씀하셨거든요.
이를테면, 시험을 빌미로 시를 읽게 하려구 말이죠...
때아닌 시 타령이 벌어졌구,
우리는 간단하면서 학점도 잘 받을 거 같은
시를 찾아서 난리였읍죠.
친구 녀석이 한 명 있었는데,
정말 시 하고는 친하지 않은
아니, 녀석 스스로가
시와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녀석이었읍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노 천명 님의 `사슴`이라는 시는
외우고 있는 거에요!
자기 말로는 연애 편지 쓸때마다
인용하느라구 저절로 외워졌다나요?
어쨌든 우리는 그녀석이 걱정스러웠는데...
정작 당사자는 아무런 걱정도 안하는 거에요...
그리고, 시험날!!!!
녀석은 제일 먼저 자신만만하게 시험지를
제출하고 나가는 것이었읍니다.
후에 밝혀진 전모는 다음과 같읍니다....
시 1.
제목 : 사슴 (노 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산을 바라보구 있구나...
(이하 생략...)
시 2.
제목 : 기린 (자작시)
역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이하 똑같음...)
시 3.
제목 : 자라 (자작시)
모가지가 짧아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이하 역시 똑같음)
시 4.
제목 : 돼지 (자작시)
모가지가 굵어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
그리고...
우리들은 이제 길고 짧고 굵은거까지
다 나왔으니까
더 무엇이 남았을까?
어떤 동물이 나올까?
무척이나 궁금했읍니다.....
아아아....
드뎌 나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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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5.
제목 : 닭 (자작시)
대가리가 나빠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
그 후로 우리는
그녀석을
`닭xxx`라고 부른답니다.
재미 없었나요?
썰렁 했다면 죄송해요...
....후니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