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으로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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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진재희 [a0071824]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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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자리를 양보해 올 때 무척이나 당황했었다.
몇칠전 그러니까 내 나이 50중반..
60도 되기전에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자리를 비켜줄 때 나 아니겠지 하고 주위를 둘러 보았었다.
옆에 아무도 없어서 나보고 앉으라고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고 여학생에게 물었다.
나한테 자리를 비켜주는건지 아니면 내릴때가 되어서 일어나는지 하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간단했다 “앉으세요“ ”헉“
머리가 띵해져서 싫다하여도 괜찮다고 하는데 주변사람들 보기가 더 민망스러워서.
엉거주춤 앉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앞에 서면 얼른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하곤 하는데.......
내가 자리를 양보 받다니..주변사람들의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일주일전
젊은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친구와 둘이 앉아 있다가 한사람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양보한다.
괜찮다고 하여도 이미 일어난 상태에서 뜻을 굽힐 생각이 아닌 듯싶어서 자리에 앉았다.
앉아있지만 몸은 조금 편할지 몰라도 마음은 서있는 것이 더 편할 듯싶다.
괜히 이쪽 젊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왔구나 싶은게 후회 스럽기만하다.
전철을 타면 학생들이 있으면 그 앞으로 가지 않아야 하는데...
학생이 아닌 직장인 같아 보이기에 괜찮을 듯싶었는데....
앞으로는 자리가 없으면 문앞에서 서 있어야 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노인으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곳이나 서있어서도 안된다.
특히나 젊은 사람들 앞에 서면 상대방을 힘들게 하거나 신세를 지게된다.
노인으로 서 있을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상대방을 위하여 자리를 양보하는 마음은 아름답기만 하다.
내가 적응을 못하여 서글플뿐...
50중반이라는 나이로 노인으로 대우받기 시작하는 친구들
아니 나처럼 머리휘어서 노인처럼 보이는 친구들...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은 50대 중,후반의 나이로 보곤 한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학생들이 자리를 양보해올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좋을 듯 싶다.나처럼 당황하지도 않을려면....
나는 몇 번 경험하다보니
이제 마음 상하지 않는다.
당황해 하지도 않는다.
노인으로 많이 적응되어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