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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일분교리 일분묵상
물 위를 걷자

65 하계동성당 [hagye] 2008-08-09

물 위를 걷자

박문식 베네딕토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관구장


   홀로 산에 오르시어 따로 기도하시던 예수님께서는 역풍을 만나 파도에 시달리고 있는 제자들 곁으로 물 위를 걸어오셨다. 욥은 하느님을 일컬어 “바다의 등을 밟으시는 분”이라 한다(욥기 9,8 참조). 베드로가 주님을 믿고 있는 동안에는 그분처럼 물 위를 걸어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 두려워하자 그만 물에 빠지기 시작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베드로의 외침에 예수님은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며 그를 붙잡아 주셨다(마태 14,29-31).

 

  백령도로 가는 여객선이 심한 파도로 몹시 흔들리고 있었다. 180여 명의 사람들이 불안해하며 뱃멀미를 하고 아이들은 울기도 했다. 승무원들도 긴장하고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할머니 한 분이 태연히 눈을 감고 묵주기도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 무섭지 않으세요? 풍랑이 심하고 배가 위험해요….” “아무 걱정 없어요. 큰딸을 만나러 가는데 배가 섬에 잘 닿으면 큰딸을 만날 것이고 배가 물 속으로 빠지면 석 달 전에 몹쓸병으로 죽은 막내딸을 만날 것인데… 모든 것을 하느님 손에 맡겨야죠.”

 

   젬마 할머니 같은 믿음만 있다면 세상에 무엇이 두렵겠는가? 순교할 수 있는 믿음이 100이라고 하면 나의 믿음은 90, 75, 50(?)….

 

   믿음이란 마음 속의 앎이요, 증거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앎이다. 겨자씨만한 살아 있는 믿음을 구하고 길, 진리, 생명이신 주님께로 나아가야 하겠다. 믿음의 가치를 체험한 이들의 말씀을 들어보자.

 

   오로지 믿기만 하시오! 그러면 당신은 그분의 모든 것을 받게 됩니다. 믿기 위해 하는 것이 인간적이라면 알기 위해 믿는 것은 신성에 가깝습니다(성 아우구스티노).

 

   바르고 확실한 단 하나의 길은 믿음의 길입니다. 이 길은 덕에 나아가려는 사람의 길입니다. 감성의 온갖 것이 제 아무리 뛰어나도 사사로운 온갖 빛에 눈을 감고 걸어야 할 길입니다. 어둠 속에 있어도 믿음과 희망 안에 사십시오. 어둠 속에서도 하느님은 당신을 지켜 주십니다. 걱정일랑 하느님께 떠맡기십시오. 당신은 그분의 것이고 그분은 당신을 잊지 않으십니다(십자가의 성 요한).

 

   믿음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마치 생명이 하느님의 선물이고 역사가 하느님의 선물인 것처럼… 그 삶은 본질적으로 어둠 속의 도약이며 더 똑똑히 말하자면 볼 수 없는 하느님께 대한 도약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까를로 까레또).

 

   믿어라. 그러면 너는 하느님의 능력을 보게 될 것이다. 기적이나 표징을 요구하지 마라. 먼저 믿어라. 그러면 나는 네가 애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너에게 더 위대한 일을 행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리라(존 포웰).

 

   믿음은 겸손을 전제로 하고, 믿음은 기다릴 줄 알며, 깊이 있는 신뢰이다. 경험보다는 믿음이 진리를 더 빨리 파악한다(칼릴지브란).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그분께서 계시다는 것과 그분께서 당신을 찾는 이들에게 상을 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히브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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