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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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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난해한 딸이 전해준 생일카드...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해요?

1 황윤환 [yhhwang-7] 2006-06-25

어제 나의 생일날 중학교 3학년인 큰 딸아이가 아빠 생일을 축하한다며 내민 생일카드. 무엇인가를 많이 이야기하고 싶은 듯한데...아래의 그 내용이 조금은 난해하답니다.

 

 

어느날 희색 신사가 나타나 물었다.

 

Q: 시간을 저축하시겠습니까?

A: 어떻게 말이죠?

Q: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상대방에게 드는 시간을 최소화 하세요. 예를 들여,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길을 물으면 모른다고 딱 잘라 말하세요. 그럼 일부러 입아프게 설명할 시간이 저축되는 겁니다.

아, 친구가 옆에 와서 말을 걸으면 모른 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친구의 반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같이 가는 일도 이제는 그만두세요..

모든게 다 당신을 위한 겁니다.

당신의 시간은 당신을 위해서만 존재하지요. 굳이 다른 이들에게 당신의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도 그들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

A: 그렇게 하면 시간이 저축되는 거예요?

Q: 그럼요. 그리고 그 많은 시간으로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A: 고마워요. 그럼, 난 그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지내는데 쓰고 친구들과 더 많이 이야기 하는데 쓰겠어요.

Q: 어째서지요?

A: 대답은 간단해요. 그냥 그러고 싶어요. 솔직히 나는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 더 아깝거든요.

 

그리고 회색신사는 갑자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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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그 회색신사와도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왜냐면 그 회색신사의 모습은 내가 아는 어떤 이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했으니까.

일년에 365일 학교에서, 학원에서 사는 내 친구들.

진학률을 높여 학교의 명성에 도움이 되게 하려는 어른들.

웃지도 칭찬해 주지도 않는 선생님들.

반이 뚝 잘린 채로 울고 있는 한반도.

모든 것에 무덤덤한 우리들.

더 이상 시원하게 불지 않는 바람.

여기저기서 나는 도시의 냄새.

그 도시 냄새를 맡으며 회색신사가 되어가는 사람들.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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