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을 열며(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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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성일용 [iyseong] 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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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29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제1독서 요한묵시록 15,1-4
1 나 요한은 또 크고 놀라운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난 것을 보았습니다. 일곱 천사가 마지막 일곱 재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하느님의 분노가 끝나게 될 것입니다.
2 나는 또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 유리 바다 위에는 짐승과 그 상과 그 이름을 뜻하는 숫자를 무찌르고 승리한 이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3 하느님의 종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께서 하신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민족들의 임금님, 주님의 길은 의롭고 참되십니다.
4 주님, 주님을 경외하지 않을 자 누구이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자 누구입니까? 정녕 주님 홀로 거룩하십니다. 모든 민족들이 와서 주님 앞에 경배할 것입니다. 주님의 의로운 처사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복음 루카 21,12ㄴ-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어제 우연히 텔레비전의 지난 방송을 보다가 흥미를 끌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제목은 모르겠지만, 연예인이 나와서 50명 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때의 친구 5명을 찾는 것입니다. 먼저 친구들이 그 연예인의 학창시절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줍니다. 정말로 잊지 못할 기억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긴 그 친구를 잘 찾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그렇게 많이 지난 것도 아닌데, 불과 10년 전의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찾지를 못합니다. 아쉬워하는 친구의 모습…….
왜 찾지를 못하는 것일까요? 친구의 얼굴이 바뀌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친구가 기억하고 있는 그 에피소드를 연예인은 기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친구에 대한 기억을 선명하게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찾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50명의 사람들 가운데에서 친구 5명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지켜주시는 주님과도 이렇지 않을까 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즉, 엉뚱한 사람을 보면서 “반갑다. 친구야~~”를 외치고 그 상대방으로부터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듣는 연예인의 모습처럼, 엉뚱한 곳에 가서 주님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따라서 내 주변에 계시는 주님을 척척 찾기 위해서는 주님과 잊지 못할 추억이 많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이라는 친구를 잊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세상 가운데 숨어 계신다고(숨어 계시지는 않지요. 우리가 세상만을 쳐다보니 주님을 못 볼 뿐이지요) 주님을 못 찾는 어리석음은 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박해의 모습을 상세히 보여주십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분명히 무서운 순간입니다. 무섭다고 두렵다고 주님을 모른 척 하시겠습니까? 혹시 주님께서 먼저 “반갑다. 친구야~”라고 말씀하면서 손을 내미시는데, 사람들의 박해를 무서워하면서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외면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주님의 말씀처럼 사랑하지 못하고 나만 살겠다고 나만 잘되겠다고 세상의 악과 타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이 박해를 이기는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이 영원한 생명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세상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반갑습니다. 주님~~”을 외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때 환한 미소로 나를 안으면 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갑다. 친구야~~~”
감정의 힘('Plus3h.com' 중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 선수 매직 존슨은 감정적으로 매우 순수하고 낙천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의 이러한 기질은 팀이 시합에 질 때 더 잘 발휘되었다고 합니다. 시합에서 지면 우선 화가 나고 좌절감을 갖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우울해하며 패인을 분석하다 보면 선수들끼리 서로 비난하며 감정적이 되기도 쉽습니다. 그러면 분위기도 안좋아지고, 결국은 다음번 시합에서 또 지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매직 존슨은 달랐습니다. 그는 팀이 시합에 지면 오히려 더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선수들에게도 '내일은 내가 너희들을 약속의 땅으로 데려가겠다!'고 격려하며 감정적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그의 팀은 대부분의 시합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울한 마음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까요? 아니면, 기쁘고 즐거운 마음에서 더 나은 결과가 나올까요? 리더는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감정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이 엔진이라면 감정은 가솔린이다” - 프로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