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도방
- 울게하소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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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세영 [wsy1021] 200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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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게하소서 어머니
하늘에 오르신 성모님
당신의 기쁨은
눈물에 씻겨 더욱 영롱한 빛이었음을
기억하게 해 주소서어머니신 당신 앞에조차
울 줄 모르는 아이가 되는 것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내 때묻은 영혼을
눈물로 세탁할 정성이 없었음을
지금은 울게 하여 주소서울 수 있는 것도 은혜임을
전에는 몰랐습니다
어머니자신의 죄를 울 수 없는 자
남을 위해서도 울 수 없음을
깊이 알지 못했습니다
잘못이 잘못인 줄도 몰랐던
지난날을 뉘우치며
지금은 당신 앞에
후련한 울음을 쏟아내게 하소서
사랑할수록 깊어지는
눈물의 샘터에서
나를 씻게 하소서
절망의 늪으로 침몰했던
죄 많은 날들도
믿음으로 새 옷 입고
부활하게 하소서
마음놓고 노래할 수도 없는
이 메마른 시대당신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어머니아무도 엿보지 않은
내 고통의 밀실에서 타고 있는 기도가
오늘은 당신과 함께
승천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 사계절의 기도[이해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