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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4년 12월 4일 (수)대림 제1주간 수요일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빵을 많게 하셨다.
신부 수녀 게시판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96 최인숙 [sr-dibs] 2011-05-25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최효경수녀(서울포교성베네딕도회)

 

             부활빛 감도는 5월

생명의 축제 5월은

어머니, 당신의 향기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예수님의 어머니가 아닌

저의 어머니로,

나의 엄마로 느껴지는 성모님.

 

욕심으로 절뚝거리는 마음 보듬어주시고,

이기심과 미움으로 얼룩진 얼굴 씻어주시며,

말없는 미소로

뜨거운 눈물 닦아주시는 나의 어머니.

 

어머니.

‘산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더군다나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갈수록 큰 ‘도전’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사회도 따라가기 힘들지만,

그보다는 성모님,

타인의 실수를 받아주며 서로를 생각해주는 따뜻함이 식어가고,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밤하늘에 춤추는 별들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이, 점점 흐려지고 있읍이

우리를 더욱 지치게 합니다.

 

5월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긴 겨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듯,

어머니의 계절이 생명일 수 있는 것도

십자가의 예수님을 품에 안으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성모님,

저희도 깨달아 알게 하소서.

 

살면서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의 아픔과 삶의 잔잔한 고통들.

도와주십시오. 성모님.

피하고만 싶어지는 제 마음을 붙잡아 주시고,

주저앉으려는 다리에 힘을 불어 넣으사,

지금 일어서지는 못한다하더라도

가슴에 불씨만은 끄지 않도록

어머니,

도와주십시오.

 

 어머니의 치마폭을 꼭 부여잡고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게 하소서.

아주 느린 걸음일지라도

쉬지 않고 걸으며,

아주 조금이라도

그 한 방향을 향해 오롯이 꿈을 두게 하소서.

 

오늘은 비록 ‘여기’까지 이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어머님의 등에 업혀

하늘나라 오르는 그 날까지

희망의 묵주기도 놓지 않게 하소서.

두려움에 숨이 막힐지라도

스스로 어둠을 짓지 않도록

사랑하올 어머니,

손잡아주소서.

당신의 자녀들인

저희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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