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게시판
- 아름다운 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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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 최옥례 [okchoiy119] 20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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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터
마음속의 못을 뽑습니다.
깊이 파묻힌 못을 뽑아내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래오래 쓰다듬으며 뽑아냅니다.
당신의 마음속엔
어떤 못들이 박혀 있는지요?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들이,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 둔
죄의 못대가리가,
쏘옥 고개를 내밀며 당신을 아프게 하지는 않는지요?
못을 뽑아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못을 못인 줄도 모르고
죄를 죄인 줄도 모르고,
온몸에 두르고 다니는 것이,
온몸에 숨기고 다니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아름다운 흔적,
아름다운 흉터입니다.
못 자국이 유난히 많은 당신과 나를,
감싸주는, 기다려주는,
측은하게 여기는...
아름다운 누군가가 있습니다.
더이상 흉한 모습이 아닌 삶,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오늘은,
당신 속의 녹슬고 상한 못에 대해서
심사숙고해 보는 시간 되시길!
- 박선희의 '아름다운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