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성주간 기도- 성지주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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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최인숙 [sr-dibs] 20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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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나(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마르 11,9)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마르 15,13)
"호산나" 외치는 저 군중의 환호가
곧
"십자가에 못받으시오. 십자가에!" 라고 바뀔 것이라는 것을
예수님,
당신은 이미 알고 계셨겠지요.
"원수가 나를 모욕했다면 참아 주었을 것을, 그러나 너였도다, 내 동배 내 동무, 내 친구, 정다웁게 사귀던 너
축제의 모임에서 주님의 집에서 함께 거닐던 너였도다." (시편 55, 10 ~ 15)
예수님,
어쩔 수 없이 저도 정말 어쩔 수 없이
함께 사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배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때 저는 저의 약함이니 어쩔 수 없었다고,
나도 잘하고 싶었는데,
내안의 가시들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상대가 저를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그러나, 누군가 저를 아프게 하면,
저는 그 사람을 쉽게 용서하지 못합니다.
그 사람의 그림자에서 나오는 약함이었을 것이라고,
품어주기가 어렵습니다.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꺼야....
그렇게 이해해주고, 넘어가줘야지 하다가도
울그락, 불그락 이내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케케묵은 옛날이야기까지 들춰가며,
상대를 단죄합니다.
나귀타고 오시는 평화의 임금님,
오늘 사랑한다는 고백이
내일이면 싸늘이 식어
못이 되고 가시가 될 줄 알면서도
인간의 약함을 사랑하시기에
그런 인간을 구원하고자 사람이 되어 오신 당신이기에,
한없이 측은하셨겠지요.
환호하는 저 군중의 몸짓들이........
주님, 더욱 겸손하게하소서.
2012년 4월 1일 성지주일에. 작은 성지 하나 십자가에 걸으며 최효경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