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수녀 게시판
- 성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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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최인숙 [sr-dibs]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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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요한12.5)
아끼고 절약한다는 것은,
좋은 덕목이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배려는
훌륭한 가치이지만
돈을 아끼려고 경제성을 따지다보면,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효과적이고 그럴듯해서
박수치고 찬성은 했지만
한쪽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하지요.
경제논리가 우선시 되어 내린 결정으로
사랑의 싹을 꼭꼭 밟아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데,
본인은 옳은 선택을 했다고 자부심을 갖곤 합니다.
저는 보잘것없는 몸, 당신께 무어라 대답하겠습니까?(욥기 40, 4)
욥의 고백처럼,
인간이 당신 앞에서 무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잘한다고 한 것들이 죄가 되고,
더 유익하게 해본다고 애쓴 것이
당신의 뜻을 거스르게 되어
해로움이 되는 것을.
제 안에 유다가 소리쳐 외치옵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저도 사랑을 선택하며 당신을 따르고 싶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하는 일마다 당신을 아프게 하나요?
왜?
왜? 저는..........’
2012년 4월2일(월) 비오는 사이로 마리아의 향유가 그리운 날. 최효경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