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1회 가톨릭독서콘서트, 서영은 작가 초청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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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5 한순애 [misa21]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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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 목요일 저녁 클래식음악과 함께 작가 초청 강연회를 갖는 가톨릭독서콘서트는 4월 스물 한 번 째 강사로 소설가 서영은씨를 초빙한다.
24일 저녁 8시 불광동성당에서 열리는 이번 가톨릭독서콘서트에는 <먼 그대>로 이상문학상(1983)을 수상한 서영은 작가를 초청, ‘사랑과 짐’에 대한 주제로 삶을 대하는 작가의 진솔한 신앙관과 인생관을 듣는다. 강연이 끝난 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사인회를 갖는다.
몇 년전 불현 듯 “언제라도 불시에 닥칠 수 있는 죽음의 가시권 안에 산다”는 위기를 자각한 서 작가는 “현실에 묶여 있는 자신의 역할이 있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던 차 산티아고 순례 길을 66세에 떠났다”며 “발에 물집이 생기고, 어깨 피부가 벗겨지는 등 몸에 상처는 났으나 예수님께서 인간에게 왜 ‘수고하고 짐진 자 들아’하고 불렀는지를, 그 말씀이 곧 복음이라는 사실을 뼈에 사무치게 깨달았다”고 했다.
“세상에서 성공의 열매라고 생각했던 그것들이 바로 우리에게 수고하게 하고 짐을 지게 하는 실체”였음을 알았다는 서 작가는 “수고와 짐이 기꺼운 사랑이 되었을 때 무거운 줄 알면서도 기쁘게 짐을 질 줄 아는 크리스찬으로 변화되게 했다”고 고백하고자 한다.
소설가 김동리의 제자로 있다가 서른 살 이상 어린 마지막 부인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서 작가는 최근 자전적 이야기를 담담히 엮은 신간 <꽃들은 어디로 갔나>를 펴내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걸으면서 묵상하는 것”이 취미라는 서 작가는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1943)했으며, 건국대 영문학과 졸업 후 1969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사막을 건너는 법』 『타인의 우물』 『시인과 촌장』 『사다리가 놓인 창』, 장편소설 『꿈길에서 꿈길로』 『시간의 얼굴』, 산문집 『내 마음의 빈 들에서』 『안쪽으로의 여행』 『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 『일곱 빛깔의 위안』 등이 있다. 1983년 「먼 그대」로 이상문학상을, 1990년 「사다리가 놓인 창」으로 연암문학상을 수상했다.
‘책읽는 교회’를 기치로 내걸고 2012년 5월 첫 발을 내디딘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회장 김정동/ 지도 사제 김민수 신부)의 주력 사업인 가톨릭독서콘서트는 매달 마지막 목요일 저녁 음악이 함께 하는 가운데 작가와 명사를 초청해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따뜻한 대화를 나눈 지 어언 3년째, 두봉, 강우일 주교, 황창연 신부, 임금자 수녀 등 성직, 수도자 외 한수산, 공지영 등 소설가, 개그맨 이동우, 여행가 한비야씨 등 유명인 21명이 초청돼 가톨릭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5월 22일 2주년에는 이해인 수녀를 초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