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목위원 및 단체장 피정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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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목온균 [gsbs]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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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금요일 오후 버스를 타고 한마음 수련원으로 향했다. 참 오랜만에 성당에서 떠나는
단체장 피정인 것 같았다.
묵주 기도가 끝나고 창밖을 보니,불암산이 눈에들어 왔다 .불빛에 스치는 곱게 물든
나무의 잎이 아름다웠다 .낮에 보면 더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련원에 도착 후 방배치를 받고 식당으로 갔다.
식사 후 , 강의실로 가 수녀님의 지도하에 MBTI 성격유형검사를 했다 .
수녀님의 설명을 들으며 나와 '틀리다'가 아니고' 다르다' 생각하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난 후, 우리는 신부님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
침묵속에 신부님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모세를 따라 광야로 떠나는 이스라엘 백성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이 내려 앉아 캄캄한 주위를 돌아 보았다
바람에스쳐 사르르 떨고 있는 느타무의 잎 ,돌돌돌 흘러내리는 물소리 , 꾸욱꾸욱 울어 대는
새소리가 들려 왔다.
신부님이 앞서 걸으시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시면 우리도 걸음을 멈추고 , 그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하셨다.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다 '공동체에서 일을 할 때 앞서 일하는 사람들을
묵묵히 따라가면 되겠다 ' 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다시 성당으로 들어 와 끝기도를 마치고 나니 ,신부님이 마련하신 이벤트가 있으니
모두 식당으로 가라고 했다
식당으로 들어 가니 '강구 바 '가 있었고 맛있는 술안주가 놓여 있었다 .
힌 모자를 쓰고 빨간 나비 넥타이를 단 신부님과 사도 요한 형제와 쏘피아 자매 모습이
참 귀여웠다 (ㅋ)
기타 반주에 맞춰 '시월의 마지막 밤'과 ' 어느 시월의 멋진 날 '노래를 불렀다.
난 노래소리를 뒤로하고 슬그머니 식당을 뺘져 나와 들으시는 성모님'이 모셔진
101호로 들어 갔다.
우리의 모든 기도를 잘들어 주시기위해 한 쪽 귀가 유난히 크신 성모님 , 난 성모님을 끌어 안고
성모님 귀에 속삭이며 내 마음을 전했다.
'두려워하지말아 너희 기도를 듣고 있다' 라는 글귀를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두 볼을
타고 내려 왔다.
한동안 말라 있던 눈물 샘이 터져 버린 것 같았다
101호를 나와 104호에 계시는' 약속하시는 성모님'에게 갔다
한 손을 내미신 성모님의 손을 잡고,
"꼭요 .성모님 잊지않고 아버지께 전구해 주실거죠 ?꼭요 "
다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언제 왔는지 전례단장이 무릎을 꿇고 훌쩍이고 있었다 .
아침에 일어 나 밖으로 나오니 수련원 주변은 노을이 내려 앉은 듯 너무나 아름다웠다 .
파견미사 중 성모님의 망또는 다시 감동을 주었고 성모님의 날 감싸 주신다는 확신을 얻고
감사를 드렸다.
공동체에서 일을 할 때 , 악령에 끌리지 않고 성령의 힘으로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녀님이 그러셨다.
우리 마음에는 성령과 악령이 같이 존재 하는데 무슨 일을 하고 자 할때 ,
'난 아직 준비가 안되었어 .더 있다가 '하면 악령에 끌리는 것이고 '내려 놓고 모든 걸 주님께 맡길 때 '성령의 이끄심이라고 하셨다
15대에 열심히 일했던 형제 자매님들이 더 많이 참석 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성모님의 망또 속에서 느꼈던 그 은혜와 기쁨으로 묵묵히 걸어 가야겠다
기억의 주머니 속에 담겨 질 피정 이었다 .
버스를 오르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신천동 성당 아자, 아자!
"두려워 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희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
(루가 복음 5장 10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