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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 홍성남 신부님 강의

8887 김동호 [dong8820] 2015-09-10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강의:도반홍성남신부님(작성자/곰돌이님)


2,11~22

모세가 미디안으로 달아나다


 모세의 성격은 어땠을까요? 모세의 성장과정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가 없었고 왕이 예뻐해 준 것도 아니다. 모세가 자라면서 주변에 남자가 없었고 공주와 시녀들, 어머니 그리고 누이뿐이었다. 그래서 아마 성격이 마마보이와 같이 여성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지배적이고, 자기애가 지나쳤을 것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성장과정에서 실패나 좌절을 맛보지 않은 아이들은 성격이 망가진다. 특히, 모세는 남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가에 대해 모델이 없어서 성적인 자기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다.

 

 모세의 성격

 

 모세가 자기애적 성격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에게는 내가 나를 아끼는 마음이 참 중요하다. 내가 남편과 자식을 아끼는 마음과 나를 아끼는 마음이 비슷해야 심리적으로 균형이 잡힌다. 그런데 마냥 퍼주기만 하는, 한 쪽으로만 빠지는 것은 내가 내 자신을 돌보지 못하면 공허해져 내 인생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내가 내 인생을 만드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하느냐가 내 인생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몸종과 같은 인생이다.

 

1.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모세가 이집트 사람 하나가 자기 동포 히브리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보고, 맞는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이 도와달라는 얘기를 안 했는데도 사람을 때려죽인다. 여기서 모세의 성격이 드러난다. 이것을 보면 모세의 성격이 상대방에게 묻지도 않고 자기방식대로 일을 잔인하게 해결하는 세상사를 모르는 사람인 것이다.

 

2. 매우 착취적이다.

 

3. 과대망상(피해망상과 연관이 있다)

  가끔 분열증에 걸린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얘기한다. 과대망상이 심한 사람들, 즉 자기가 자기를 보기에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피해망상이 심하다. 본당에서도 자기가 없으면 교회가 쓰러진다고 생각한다. 본인만이 자기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보고서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그 마음이 늘 행복하다. 이것을 자아 동조적(ego-syntonic)이라고 한다. 즉, 내가 하는 행동이 내가 보기에 너무 괜찮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싫어하는 줄도 모르고 싫어하는 행동을 거듭해서 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너무 감싸 안고 네가 최고라고 얘기하며 키웠기 때문에 성격이 망가져서 세상을 똑바로 보는 눈을 갖지 못한 것이다. 모세가 어렸을 때 그런 성격이었다. 종교지도자들도 이런 자기애적 성격장애에 많이 걸린다. 왜냐하면, 늘 대접받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 자신에게 자기도취가 되어 그때부터 망령을 부린다고 한다.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는 남의 들러리는 절대로 안 하고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런 성격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가?

 

 치료방법은 간단하다. 영화에 주연과 조연이 있듯이 내가 조연의 자리에 가봐야 한다. 공동체의 장들이 갖는 증상이기도 한데, 그런 증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왕따를 당하기 시작한다. 그것을 아는 방법은 내가 조연의 자리로 가봐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듣는 자리에 가봐야 한다. 내 자리를 낮은 자리에 두어봐야지만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자기애가 지나친 사람들은 자기마음 안에 공간이 자기로 꽉 차있어서 공간이 없다. 이럴 때에 나와서 있는 자리에 가보면 빈 공간이 만들어져, 이 빈 공간이 내가 살고 있는 주변 삶에 대해서 객관적 시선을 갖게 된다.

 

 하느님이 모세에게 어떤 훈련을 시켰는가?

 

모세가 사람을 죽인 후에 도망간 곳, 광야에서 양떼에게 물을 먹여주고 그 양떼를 몰고 나온 딸들에게 장가들어 장인을 얻게 되고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았다고 한다. 그 오랜 세월을 같이 사는 동안 모세가 배운 것이 무엇이었는가?

 모세에게 장인, 부인, 자식이 생겼다. 모세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들이 생긴 것이다. 그 이전에는 공주와 어머니와 누이밖에 없었다. 이 사람들은 모세를 일방적으로 돌봐주는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모세가 돌봐줘야 될 사람들이 생겨서 모세의 자리가 바뀐 것이다. 모세가 어린 아이자리에서 어른의 자리로 바뀌어가기 시작하고, 이제 이스라엘 지도자로서 양성되는 단계로 들어간 것이다. 이런 훈련과정이 오랜 세월이었다라고 성서가 증언하고 있다.

 특히 모세에게는 장인, 즉 남자가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의 모델이 필요했다. 장인이 남자의 삶을 보여주어 모세의 부족한 점이 채워졌던 것이다. 그리고 부인과 자식을 갖게 되어 가족을 먹여 살리면서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이것을 장인 미디안의 사제 이트로의 집에서 묵었던 시절에 배웠던 것이다.

 

 사람이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3가지 요소인 하느님, 스승, 친구가 갖추어져야 한다. 내가 어디로 갈지 모를 때 내 기도를 들어줄 하느님과 내 인생살이의 길을 가르쳐줄 스승과 그리고 언제나 같이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하는 것이다. 모세는 장가를 들면서 이 3가지 요소를 모두 갖게 된 것이다.

 모세 같은 경우와 같이 가족들로부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아이는 대인관계를 맺는 것을 잘 못한다. 그것을 모세는 결혼생활을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한 훈련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모세는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대인관계에 가장 중요한 수단이 대화이다.

 

 대화란?

 

 사람은 섬 같다고 한다. 바다에 떠있는 외로워 보이는 섬과 섬 사이에 왕래를 하기 위해 다리를 놓는 것이 대화이다. 대화를 하면서 저 사람과 나 사이에 하나의 통로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대화란 것이 참 어렵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표현하는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코드가 맞을 때까지 대화를 계속 주고받아야 한다.

 대화는 탁구와 비슷하다고 한다. 못 치는 사람은 자기가 치고 싶은 대로 친다. 하지만 잘 치는 사람은 저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던져준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계속하면 상대방이 그 말을 받을 수가 없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말들을 던진다. 그리고 상대방이 적당한 수준의 말들을 나에게 주기를 바라고, 그것을 표현을 해주고 그래서 서로 주고받는 것이 생기면서 나와 상대 사이에 다리가 생긴다.

 이런 다리가 생기게 되면 내가 심리적으로 많이 외로울 때 이 사람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얘기를 하고 나면 속이 풀린다. 속이 풀리는 이유는 대화가 바로 다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대화를 계속하다보면 섬 밑에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섬은 같은 땅인데 바다 위에 올라온 부분만 보니까 따로따로로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물속을 들여다보면 한바닥에 있는 어떤 땅덩어리가 올라와 보이는 것이다. 예수님이 하나 되게 해달라고 얘기하신 것도 바로 이런 의미에서 얘기하신 것이다. 인간은 사실은 하나라는 것이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잠그고 있는 물이라는 망상이 우리가 따로 따로 있다고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데 이런 착각을 깨뜨리는 방법은 대화이다. 내가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도 대화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도 대화이다. 내가 내 자신과 얘기하는 것도 대화이다.

 이런 내적인 대화와 외적인 대화를 잘 하는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외로움이 적다고 얘기한다. 자살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도 죽기 전에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은데 전화할 데가 없어서 그런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밤에 자살을 많이 하는 이유가 밤이 되면 더 외롭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더 외로운 이유는 사람의 생리가 낮 시간에는 의식이 떠올랐다가 밤이 되면 자기 안으로 쉽게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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