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싶은글
- ◈ 어느 양노원에 놓여있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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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이효숙 [lee9755011] 20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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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느 양노원에 놓여있던 글 ◈ 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 총알같다 하고, 화살 같다 하건만,
할일없고 쇠하니 세월가지 않는다 한탄 하시더이다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자식 많은들 무엇하리요
보고픔만 더하더이다..
차라리 정신 놓아버린 저- 할머니 처럼
세월이 가는지,자식이 왔다 가는지,
애지중지 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 보시고
그리움도 사랑도 다 기억에서 지워 버렸으니
그저 천진난만 하게도 하루 3끼 주는 밥과 간식 만이유일한 낙(樂)이더이다.
자식 십여 남매 있음 무엇하리요이 한몸 거할 곳 없는데..
아들 딸 자식들 유명인사 무엇하리요이 한몸 갈곳 없어 여기까지 흘러흘러 왔는데..
허리띠 졸라매고최고학벌 자랑하며 고생도 보람으로 알고 자식 뒷바라지 했든들 무엇 하리요
작디작은 이 한몸 자식아닌 다른사람 손 빌려야 하는것을..
인생 종착역인 이곳 까지가 멀고도 험 하였는데-
종착역에 들어오니 벗은 많으나 마음 나눌 곳 없어한없이 외롭더이다.
앞을 못보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속에맑은 정신은 더 외롭더이다
치매로 정신을 망각함은 차라리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르지요-.
몸 쇠하고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괴로움만 더한 것을...
가는 마당에, 야속함도, 사랑도, 그리움도, 추억도,
정신에서 모두 내려놓으니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 할뿐
모진 비바람 다 지나간, 조용히 흐르는 저 호수같은
잔잔한 마음으로 돌아갈 뿐인것을....- 옮긴 글 - * 여기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