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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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2 비공개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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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다녀와서
첫째날
본당 신부님께서 구역장,반장들을 위해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셨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밤새 비가 내리더니 아침에도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분다.
모처럼 여행을 가려는데 왠 비인가..
그런데 마음은 그리 조급하지도 않고, 평온했다.
오다가 곧 그칠 비라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괜찮았다.
거룩한 미사 참례를 하고 신부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강복을 해주셨다.
그리고 잘 다녀 오라고 염려 하시며 모든 인원이 차로 이동하기 전까지 살펴주셨다.
구역장,반장 모두는 감사한 마음으로 제공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비는 계속 내리고, 공항에 도착을 해서도 비가 계속 내렸다.
봉사자들의 안내와 함께 기내 안으로 탑승을 했다.
마치 노아의 방주로 들어가는 하느님 백성들이 떠올랐다.
지금 우리도 그 모습인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기내에서 창밖을 보니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지만, 기내안은 마치 방주안에
들어온 것처럼 아늑했다. 잠시 내 마음에는 고요가 흘렀다.
10여년 전에도 신부님의 사랑 어린 배려로 구역장,반장들에게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신 것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과 모든 것을 아시고 살피시는 주님께서 오늘 이렇게 또다시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축복을 주셨다.
주님께 감사 드린다. 아주 작은 일을 했을 뿐인데 이토록 은총안에 살아가도록
복을 주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 벌써 제주 공항에 도착했다.
다행히 비는 조금 멎은듯 오락가락 내리고 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오늘의 일정을 듣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메뉴는 고등어조림과 미역국 등 이었다. 구역장,반장 모두는 오순도순 식사를 시작했다.
건강이 썩 좋지 않은 나에게는 타인에게 민폐가 될까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봉사자들의 따듯한 배려 안에서 식사를 했다. 관심과 배려는 마음을 포근하게 하고
안정감을 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역장,반장들의 만남은 친근감으로 차츰 다가오고 만남 안에서
일치된 모습들이 간간히 느껴졌다.
오늘의 일정 안에서 오락가락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해변가도 거닐고
다음 장소인 김대건 신부님 표착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김대건 신부님이 처음 신부님이 되시어 머물렀던 곳 이라고 했다.
이런 의미있는 장소를 둘러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미사 도중이었지만 성당에 들어가 미사 참례를 했다.
그리고 신부님의 거룩한 선교 사명에 감사기도를 드렸다.
성당 둘레에서 내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자매님들과도 어울려 기념 사진을 찍었다.
오늘의 투어 일정을 마무리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흑돼지 고기집으로 가서
맛있게 음식을 나누며 오늘 주어진 모든 일정에 감사했다.
숙소로 들어와 짐을 풀어 놓고 휴식을 취한 다음, 우리 일행 모두는 호프집으로 가서
담소도 나누고 각 구역의 노래와 장기를 선보이며 행복한 제주의 밤을
친교와 나눔으로 보냈다.
나는 이 만남과 일치 안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길 기도했다.
이런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린다. 아멘.
2018년 4월23일.
둘째날
오전 6시에 기상했다. 푹 자고 일어나니 상쾌했다.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했는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았다.
아침이라 조금 쌀쌀하게 느껴졌지만 제주의 바람은 상쾌했다.
식사를하고 시간에 맞추어 오늘 주어진 투어를 시작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사물들은 초록색으로 물들어 자연의 싱그러움으로
펼쳐진 그 자체였다.
오락가락 살짝 비가 오는 듯 흐린 날 이었지만 내 마음은 상쾌 했다.
우리들은 동백꽃 정원이란 곳에 갔다.
정돈된 동백나무와 꽃으로 단장된 모습이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이곳에서 서로 사진을 찍고, 휴대폰으로 각자의 모습들을 담아내며
모두 행복한 모습이었다.
마치 소풍을 온 꿈 많은 소녀들처럼 보였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여 서커스 공연을 관람했다.
각자의 재능이 넘쳐보였다. 다음 투어를 하기 위해 전용버스를 탔다.
간간히 차창밖으로 보이는 유채꽃은 노란색으로 살짝 핀 듯이 보였다.
제주만의 검은색을 띈 토양과 밭 그리고 들은 옥토처럼 느껴졌고,
검은색의 현무암 돌들은 길 옆 낮은 모퉁이에 담장처럼 아기자기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예전에도 본적이 있지만 왠지 새롭게 느껴졌다.
이제 우리들은 천지연 폭포로 갔다.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폭포의 물이 세차게 떨어지는 그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까지 시원했다.
사진을 찍고, 자연의 풍미를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았다.
자연의 모든 신비는 아름다움이다.
보슬비가 간간히 내려도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다.
이렇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푸른 초목을 보니 내 마음의 평화가 스며들었다.
하느님께 감사 드린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횟집에서 싱싱한 회를 먹으며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냈다.
식사시간이 끝나고 일정에 없었던 클럽에 갔다.
흥겨운 음악과 노래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로의 친교를 돈독하게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하고 숙소로 향했다.
축복의 비가 내리고 있다.
모든 것을 마련 해주시고 사랑으로 이끌어주시는 우리 주님께 감사와 찬미 드리며
제주여행의 둘째날이 흘러 간다.
2018년 4월24일.
셋째날
오늘은 제주의 마지막날 이른 아침이다.
짐 정리를 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오순도순 모여 식사를 즐겼다.
그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초목들이 내 마음의 안식을 주며 싱그러움을 더해
눈의 피곤함도 맑게 해 주었다.
날씨가 흐렸다가 이슬비가 살짝 내리고 있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마치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호 하시어 덥지도 춥지도 않도록 해주시는 것 같았다.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으로 에코랜드 기차를 탔다.
우리는 서로를 보살피며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즐겁게 기차를 탔다.
기차의 양 옆으로 아주 가까이 보이는 초목들은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했다.
일상 안에서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는 나 자신을 살며시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니, 메말라있던 영혼과 육신에 풍요로운 마음이 더해지면서
또 다시 하느님에 대한 감사의 기도가 흘러 넘쳤다.
그리고 70년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테마파크도 둘러보았다.
옛생각이 절로났다.
제주 전통 가옥과 생활 터전도 방문했는데, 그곳에는 제주도의 말, 돼지등
전형적인 옛 시골이 느껴졌다.
시간에 맞추어 여러 곳을 방문하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나그네식당 이라는 곳에 가서 준비된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제주 고사리에 돼지 볶음등 음식이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제주의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이곳을 지나간다.
이제 천년의 숲으로 갔다.
나무들이 빼꼼히 쭉 쭉 하늘높이 곧게 서있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말 그대로 천년의 숲이었다.
그 나무 사이 길로 우리 구역장,반장들은 걸어갔다.
나무 사이에서 푸른 숲의 향기를 맡으니 절로 힐링 됨을 느낀다.
자연의 주인이신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좋으신 주님께서 이토록 사랑하는 이들에게 축복 주심을 감사하나이다.
이제 제주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삶의 터전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며 수고와 친교안에서 사랑으로 이끌어간 총구역 임원들에게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드립니다.
아울러 상계동 본당 신부님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영혼과 육신의 양식을 풍성히 내려주시는 우리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아멘.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워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시편 23, 1~3
2018년 4월 25일
상계동성당 7구역 2반 이금례 사비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