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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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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11513 이상익 [sangik0330] 2021-01-31

 

마르 1, 21-28(연중 4 주일)

 

우리는 연중 4 주일입니다.

<제1독서>에서 모세는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예언자가 오실 것을 예고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역사 등장하는 많은 예언자 가운데 한 예언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일무이한 “한 예언자”(요한 1,21), 곧 메시아를 말합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갈림이 없이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길 것’을 권고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을 드러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잡히신 뒤에 갈릴래아에서 “때가 차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하시며,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이어서, 가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일을 첫 행적으로 보여주십니다.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한 다음, ‘악마의 추방을 통해 하늘나라의 실현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혀로 하와를 속인 악마의 ‘혀 놀림’을 중지시킵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마르 1,25)

 

그러자 악마는 그 사람에게서 나갔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말씀은 그 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로써, “때가 차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신 “하늘나라”가 지금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사실, 인간은 범죄 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악의 지배 아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악마가 혀로 하와를 속인 것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하와를 속였던 악마의 그 혀 놀림을 중지시키며, 그에게서 쫓아내십니다.

곧 당신의 현존에로 회복시키십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첫 번째 기적’으로 행하신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치유는 악마의 지배로부터 인간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는 구원의 표징입니다. 사실, 악마를 쫓아내는 일은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히브리 구마사들도 그러한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놀라워했던 것은 그분의 권위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하며 말하였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이야?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마르 1,27)

 

그렇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그분의 “권위”였습니다. “권위”를 나타내는 ‘exusia’라는 단어는 ‘힘’이란 뜻으로, 하느님께만 사용되는 단어라고 합니다.

곧 예수님의 말씀에는 ‘하느님의 힘’이 실려 있어서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악령을 쫓아내시면서 당신 스스로 명령하실 뿐, 다른 누구의 이름도 부르지 않으십니다. 당신이 바로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우리는 구마할 때,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엄의 영은 주 예수께로 가라”고 명함으로써, 예수님의 힘과 권위를 빌어 행하게 됩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모습은 놀라운 기적을 통해서가 아니라, “권위 있는 말씀”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유의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는 마귀를 죽이거나 제거해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귀는 언제든지 또 다시 침범하고 괴롭힐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어쩌면, 우리는 완전한 문제 해결을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지 물러가게 할 뿐입니다.

마귀는 또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이는 단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당신의 권능에 의탁하라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당신 안’에 머물라는 말씀입니다.

당신과의 관계맺음을 유지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악령은 예수님께 말합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마르 1,24)

 

그러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마귀를 쫓아내는 데에 있기보다, 그분과 친교와 유대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음을 말해줍니다.

곧 빛이신 당신의 권능 안에 머무는 일입니다.

그러면 더러운 영은 더 이상 침범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우리 안에서 우리를 교란시키고 분열시키는 온갖 거짓의 혀 놀림을 멈추고, 어둠을 내몰아내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빛이신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주님의 “권위 있는 말씀”을 통해서, 그분의 힘이 우리 안에 들어오고, 우리 안에서 우리 주님의 빛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마르 1,24)

 

주님!

진리를 알게 하소서.

진리를 받아들이고 믿는 자 되게 하소서.

진리를 따르며 받드는 당신의 제자가 되게 하소서.

제가 관계 맺는 모든 것 안에서, 당신의 거룩한 이름이 빛나게 하소서!

거룩함 안에서 제가 새로 나게 하소서.

주님이신 당신을 믿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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