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벼운 마음으로 당신께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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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8 정병일 [bijung36]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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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당신께 향합니다.
2001년 11월 둘째 주 레지오꾸리아 단장선거에서 단장으로 선출되어 하지 못한다고 회의장을
빠져 나와 도망 쳤던 곳이 우연히도 거래처 결혼식이 열리던 서강대 이야시오 성당, 수없이 수녀님
단원들이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꺼 버리고 편치 못한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
갈등과 소용돌이 속에 신앙이라는 굴레 속에서 안주하기보다는 내 삶의 일부인 생활이 틀 속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기에 발버둥 치며 속아리를 하고 표류하는 조각배 되어 풍랑 속에 허덕이고 있어지.
그 알량한 믿음으로, 신부님에 면담과 수녀님의 면담, 안 되는 쪽으로 이것저것 핑계를 대며 빠져나올 기회만 엿보고 지내던 1주일간에 한심스러운 나의 생각은 현실적인 시간에 아까움에 있었기 때문 이였다.
주일은 좋아하는 조기축구며,인라인,마라톤,헬스,각종모임이 현실적으로 힘들기에 자신이 믿음보다는 현실에 가까기에 말이다. 이것이 그 당시 진솔한 생각 이였다.
1주일 뒤 수녀님과에 마지막 면담 장시간을 할애하여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날 10시까지 확답을 드리기로 약속하고 밤새 뒤척이다 출근 안절부절 옥상을 오르락내리락 거리다 마음을 굳혀보았다.
단장직을 순명하기로 한 순간 모든 것이 평화롭고 마음이 그렇게 편 할 수가 없었다.
수녀원으로 전화를 할 때 원장수녀님께서 하시는 첫 마디 하시는 거죠. 밤을 새워가며 수녀님 세분께서 저를 위해 기도하셨다네요.
내가 무엇인데 뭐가 잘났다고 생각하며, 죄송합니다. 제가 좀 부족해서요. 이 한마디에 무척이나
기뻐하시던 원장수녀님. 신부님 왈 그렇게 시간이 없으세요.
그렇게 시작했던 단장, 선교위원장직이 6년이란 시간이 흘렸네요.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고 때론 함께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요. 다사다난 했던 6년이란
세월 속 경솔했던 저에 언행을 그리고 미흡했던 신앙을 되돌아봅니다.
철부지 정병일(프란치스코)이에 얄팍한 신앙은 도망가는 믿음으로 거추장스런 모습 속에 당신의
뜻을 받아드리며 주님의 종으로서 함께 하는 자 되어 이곳에 있었습니다.
당신에 은총으로 6년 임기를 마치며 수많은 감회와 영화처럼 흘러가는 지난날을 회상해 봅니다.
당신이 계셨기에 감사하다고, 당신에 부르심으로 작으나마 봉사 할 수 있는 힘을 주셨기에 감사하다고,
저의 잘못은 보살펴 주셨고, 저의 부족은 채워 주셨으며 저의 열망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계속 당신께 감사하다는 말뿐이 없습니다.
이제 지나온 과거는 다시는 오지 않는 공간속에서 발자취만 남기고 저 멀리 바라보며 시선을
응시해봅니다.
2007년11월 둘째 주 선거를 통해 새로운 단장이 선출되었습니다.
아주 유능한 당신의 종 박안드레아 말입니다. 지금까지 서기로서 무던히도 열심 했던 형제 이였기에 저 역시 은근히 지목하고 바라던 차, 당신의 안목은 역시 당신의 종으로 선택하셨기에 더더욱
감사드리며 평화로이 가벼운 마음으로 짐을 넘겼습니다.
마지막 회의를 마치며 간부들의 손을 일일히 잡으며 감사와 사랑을 느겼습니다.
진정 감사한 마음으로...................................................................................
2007년 폐막총회를 통하여 감사에 말씀을 전하였고 6년 동안 함께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에 말씀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원한 믿음 속에 당신과 함께 할 것을 기도드리며 모든 분께 평화와 행복이 가득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모두들 행복 하세요~~감사합니다.
정병일(프란치스코)******** 2007년11월30일 마무리*********
ps. 위령성월 그 당시 함께 하셨던 형제 자매님들이 자주 연미사가 드려지네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