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 딜레마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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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최용혁 [bezart] 200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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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하는 얘기의 반만큼이라도 내가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게 제게는 큰 딜레마입니다.
그렇다고 해야할 말을 하지 않을 수는 없고..
예전에 한 동료가 제게 이런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넌 지장(智裝)이 될 수는 있어도 덕장(德裝)이 될 수는 없을 거야."
당시에는 뼈아픈 한 마디로 들렸지만
지금은 지장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방학 때 공부만 시키려들지 마시고
인성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인성을 쌓지 못한다면 속빈 강정, 머리만 큰 가분수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지금보다 행복한 세상에서 살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시키기보다 먼저 인격 도야를 위해 힘쓰십시오.
어차피 허공에 메아리치는 소리로 끝날 줄 알면서도
또 한 마디 했습니다.
첨부파일: 연중 제16주일.txt(5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