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택 신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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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김지은 [kamanko] 200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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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신부님. 우선 영명축일을 축하드립니다.
부탁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항상 일요일 저녁 7시 청년 미사를 드리고 있는 신도의 한 사람으로써
신부님께서 젊은이들을 인도하시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표현이 격해지셨던 순간에도 여러번 자리해 있었습니다.
청년들과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어하시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비속어 사용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께서 강론하실 때나 미사 중 사용하시는 비속어에 자주 당황스러움을 느낍니다.
청년 미사라고는 하지만 아이들과 여러 어르신도 함께하는 미사입니다.
신부님은 평신도들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시는 선도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 분입니다. 모범을 보여주시고 이끌어 주셔야할 신부님께서 ’짱박혀 있다’, ’쌩깐다’는 식의 표현을 서슴치 않고 하신다면 우리의 아이들이 그 말씀을 여과없이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그대로 복사합니다.
방송에서도 언어 순화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인터넷이 생긴 후 언어 파괴 현상에 대해 걱정하고 가능하면 방송용 언어는 표준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심지어 외래어 표현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비속어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청년들을 이해하시려면 그들과 언어와 행동을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사석에서 사용하시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신부님께서는 또 다른 사회의 기준이 되어주셔야 할 지도자 중의 한 분이시고 미사는 공적인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일상 생활과 밀접한 강론 말씀도 재미있지만 신부님께서 사용하시는 격한 표현에 마음의 평화가 깨어지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재미있는 미사도 중요하지만 신도들은 신부님에게 연예인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성당은 쇼 프로그램의 무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부님께서 청년들을 끌어안으려는 마음에 사용하신 비속어에 또 다른 청년들은 튕겨나간다는 사실 기억해 주십시오.
무례한 장문의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