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란...
-
1244 성유정 [junga98] 2004-11-16
-
예전에는 사랑이란것이 엄청난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처럼....죽음이란것까지 감행할정도의 열정이 있어야하는줄 알았습니다....
오늘....노량진에 있는...제가 재수했었을때 다녔던 모 학원에 친척 동생과 함께 갔었습니다.
이번에 수능을 치는 고3인 친척 동생이...재수쪽을 생각하고있길래...
애들이 버리고간 책들을 주으러 갔더랬지요....
어차피 수능 전날은 공부가 안될테구....
그 아이에게 누나로써 해줄 수 있는것이....
생각지도 않은 이벤트를 마련해 주는것이었더랬거든요....
그 아이...생각보다 훨씬 좋아라했었습니다....
자길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많이 힘을 내고있는듯 했습니다...
덕분에 학원 옥상 계단에서 이런저런 이야길 해줄수도 있었구요....
그런데...제가 지금 학습봉사를 해주고있는 그 아이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지금 그 아이가 고등학교2학년이고...조금있으면 3학년이 되는데.....
그래서 그 아이를 위해서 어깨가 아픈것을 감내하면서...
이책 저책.....학습지....이런저런것들을 주워왔습니다.
요즘들어 이 아이때문에 조금씩 바빠졌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서....각 대학교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입시자료들을 신청하는일인데....
지난주 금요일을 시작으로 하여.....몇개의 입시 자료가 학교로 도착했더라구요....
이번에도 그 아이에게 가는날엔 입시자료들을 한아름 가지고 갈 예정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녀님들은 그런 자료들을 어떻게 받아야할지 잘 모르시니까 제가 직접 신청을 했더랬구....
지난주 그 아이에게 갈때 하나를 쥐어주었는데..이번주는 좀 더 많이 쥐어줄수 있겠네요...^^
그냥 지나치면 될것을....조금이라도 그 아이에게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파서....
쓸데없는 일들을 하나씩 벌이고 있지요.....
집에 오면서....아픈 어깨를 주무르며.....(누가보면 이사가는줄 알정도-_-;;;)
왜 그런걸 그 고생하면서 줘다주는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그 아이....제가 챙겨주면...씨익...한번 웃어주는것뿐인데....
그게 아무것도 아닌줄 알았는데...그 하나를 위해서....
그 아이가 행복해 하는 그 잠깐을 위해서...전 그 모든걸 해주려 노력했었나봅니다....
그런데....어쩌면....
사랑이란 대단한것이 아니라....소소한일에도 생각나는것.....
조그만 것이라도....마음을 담아서 표현해주는것....
그것이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주 일요일.....
늦잠 못자는것에 대해서...저는 또 궁시렁 대면서 용인 수지로 갈지 모릅니다.....
하지만 또 그 아이를 보면....아마도 무슨일 있었냐는듯....그 모든 불평을 가졌던 맘들이...
사르르 녹을지도 모르겠지요.....예전에도 그러하였듯이...^^
사랑이란....예수님만큼 목숨을 내어놓을정도의 숭고함도 있지만....
정말 뜨거운 열정이 사랑일수도 있지만.....
소소함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또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란.....
그러한것들인가 봅니다...^^
오늘...대방동 청년신자 여러분도 그런 소소함을 소중히 여기는 하루가 되셨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