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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동 청년게시판
사랑이란..2

1251 성유정 [junga98] 2004-12-13

사랑이란것에 대해서.......

 

또한번 생각하는것들이 있습니다^^

 

올 3월정도에.....

사순절때문에 종이 저금통을 하나 받았더랬습니다.

그곳에다가 어떻게 돈을 모을까 하다가...

우연히 학교앞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종이컵을 가져다주면....

50원을 준다는 사실을 알았더랬습니다.

그걸 보고서 생각나는것은........

그 저금통에 그 조그만 돈들을 모으는일이었더랬습니다....

처음에 휴지통들을 뒤져서 깨끗이 씻은 컵을 가져갔을때.....

나름대로 열심히 주었음에도 하루에 모아지는 돈은 300원정도씩밖엔 되지 않았습니다....

그 커피전문점 컵만 보면 저도 모르게 손이 가져서....

처음엔 휴지통을 학교내에서 뒤지다보니 가끔은 쳐다보는 학생들도 있었고....

어쩔땐 학교내 일하시는 청소아주머니들과 말없는 경쟁이 붙기도 하였습니다....

매일 저녁 저녁을 먹고 산책겸.....

그렇게 학교내 휴지통들을 뒤져서.........

커피컵을 갖다주고 받는 돈들을 한두푼씩 모았더랬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흘렀을 무렵.......

그날도 저녁때 컵6개를 들고서 커피 컵값을 받으러갔더랬습니다...

조금있으면 그 저금통을 성당에 낼수 있다는 기대감으로말이지요....

그런데...그날따라 그 커피전문점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저에게 따지듯 물으시더군요........

"아가씨는 이 학교 학생 맞어?"

"네..왜그러세요?"

"아니 난 학생이 커피는 마시지도않고 매일 저녁에 커피컵 값만 받아가는게 이상해서 그런데...

그돈 모아서 어디다 쓸꺼야?이 학교 학생같지도 않고...."

"저 이학교 학생 맞는데요....이곳 커피 마시면서 쿠폰모아서 가끔 공짜로도 마셨었구요..."

"난 아가씨가 우리집에서 마시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어"

그러면서 저에게 마구 화를 내시는것이었습니다.

그옆에서 아저씨는 아주머니를 말리시는듯 하더니....

저에게 600원을 던져주듯이 하면서 얼른 가라고 하시거라구요....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돈은 모아서 그 커피점 이름으로 저금통을 내려고한것이었는데.....

(물론 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그런 제 의도를 아실리가 없지만....)

커피를 마셨던지 마시지 않았던지......

그돈을 어디에 쓰는건지 조용히 물어봤더라면 가르쳐 드렸을텐데....

정말 거지를 대하듯.....그렇게 박대를 하는것이....왠지 억울했습니다....

하지만 좋은일에 쓰는돈인만큼......

후배손을 통해서 그 저금통과 그리고 편지한장을 드렸습니다.

제 대신으로 그돈을 내어주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그랬더니 그날 저녁때 바로 전화가 오더라구요...(후배전화기를 통해서....)

"저기 대체 누구세요?"

"저 지난주 금요일에 커피컵값때문에 물의를 일으켰던 학생입니다.그 편지 내용을 보시면 아마 아실꺼에요.

편지 보셨어요?"

"누구라구요?전혀 모르는일인데요"

"지난주 금요일 저녁일인데 기억 못하세요?"

"뭐라구요?잘 안들리네....내 귀가 먹은것도 아닌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것도 아니었고....

식목일 연휴때문에 금요일 저녁은 정말 사람이 없었던 저녁시간이었는데....

그걸 전혀 모르는일이라고 그런다니....정말 미웠습니다...

스쿨버스에서 다들 저를 쳐다보는게 보일정도로 말을 크게했는데....

정말 어이가 없어서......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대자보를 붙일까....

생각이 들정도로....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그리곤 그 가게는 다시는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그일을 통해서.........정말 회개를 하였으면 하는......

그게 벌써...몇달이 흐른일입니다....

 

제가 위의 일을 겪으면서 느낀건....

제 자신을 낮추는 그러한 사랑이었습니다.

단순히 큰돈을 덜컥 주는것이 아니라......

정말 소외된 분들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도와주겠다는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조그만 돈들을 통해서 돈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돈이 어렵게 모인만큼 소중히 쓰여지길 바라는 제 마음이었습니다.....

 

조금있으면 또 불우한 이웃들이 쏟아져서 방송에 나오게 될꺼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제 또 다른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동전 전화기에 남겨진 돈을 뽑아내는일입니다.

일반적으로 길을 가다보면....동전이 남아았는 전화기가 있을것입니다.

바로 재발신을 누르고.....100원단위로 나머지 돈을 넣은후.....

수화기를 내리면 돈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서...30원이 남아있는 경우.....

재발신을 누르고 70원을 넣은후 수화기를 내리면..100원이 나옵니다....

이제 그돈들을 모아서 불우이웃 성금으로 낼까 합니다.

그 작고 아무렇지 않은 돈인듯한것을....

조금씩 모아서.....제 기도를 담아.........

어렵게 사는분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조금씩 모으려고 합니다.

 

사랑이란....

대단한것이라기 보다는....

그러한 작은 정성이 모인건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저는 아직 힘없고 나약한 존재입니다.

크게 돈을 버는것도 아니고 큰돈을 낼 여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두방울의 물이 모여 바위를 뚫듯이.....

저의 적은 돈들이 모여......

작은 사랑의 실천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랑이란 큰것일수도 있지만....

내가 지나칠만큼의 사소한것들도...소중히 모은다면....

또하나의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작은 사랑을...아무도 모를수 있지만....

하늘에 계신 그분은 아실꺼라 확신합니다.^^

 

대방동 청년여러분도 그러한 자신이 할수있는것만이라도 찾아보심은 어떠하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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