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에 앞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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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용하성 [yong.hs] 200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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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잠시라도 도심과 일상을 떠나서 대자연을 호흡하고 선후배 동료들과 한 식구가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다려지는 일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여름캠프지만 참여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늘 새로운 만남과 추억을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귀농학교라는 조금은 낯설은 장소에서 지금까지 여러분이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프로그램과 만남을 체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도시의 콘크리트 더미에서 벗어나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고 낯설기도 하겠지만 불편함 속에서 생활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고 낯선 것에서 찾아낼 수 있는 반가움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어른들 못지않게 바삐 움직여야 했던 여러분의 일상을 잠시라도 잊고 마음껏 주어진 시간과 장소, 사람들을 즐기고 느끼고 조화를 이뤄보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체험을 하고 새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그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는 의미있는 캠프가 되길 또한 바랍니다.
호연지기란 말이 있습니다. 2박3일의 시간이 조금은 부족한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라도 최대한 여러분의 가슴을 활짝열고 꿈과 희망을 계획하는, 그것이 힘들다면 첫 단추라도 꿸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자 이제 떠납시다. 새로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을 만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