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믿는 예수님 어디 계신가요?--[하계동 메아리 제 7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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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고창록 [peterkauh] 200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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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일 ]
당신이 믿는 예수님은 어디 계십니까?
제1독서 사도 3,13∼15.17∼19 “여러분은 생명의 주관자를 죽였으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제2독서 1요한 2,1∼5a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친히 속죄물이
되셨습니다”
복 음 루가 24,35∼48 “성경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
당신이 믿는 예수님은 어디 계신가요? 혹시 당신의 마음 어느 구석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환상이나 유령처럼 존재하십니까? 아니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채 꼼짝 않고 계신 예수님 상으로만 존재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신앙은 허상, 생명력이 없는 죽은 신앙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부활을 자신 있게 설교합니다. 원래 무식했고 아무 능력도 없었던 어부였던 베드로의 이 무서운 능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하고 부활 신앙에 확신을 가졌으며 자기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앉은뱅이를 고쳐 주기까지 했습니다(사도 3,1∼10 참조). 이에 사람들이 놀라 구름같이 몰려들었고 베드로가 성령 충만한 설교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장정만도 오천 명이나 예수님을 믿었다고 사도행전은 전하고 있습니다. 놀랍고 엄청난 일입니다. 살아 계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능력입니다. 그러나 죽은 예수님만을 믿으면 그 믿음은 무력한 것이 됩니다.
지난주일 우리는 요한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과 토마스의 예를 통해 부활신앙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들었습니다. 오늘은 루카 복음서에 나오는 발현 이야기를 듣습니다. 예수께서는 성경의 내용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6-48).
또한 예수께서는 “왜 그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의심을 품느냐?” 하시면서 제자들을 나무라셨습니다. 믿지 못하고 불신을 가지고 있으면 매사에 자신이 없이 당황하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치 유령 보듯 하기 때문에 허깨비를 바라보는 믿음이 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부활을 축으로 하는 우리의 믿음은 그 자체가 삶의 진정한 생명의 에너지입니다.
오늘의 복음내용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위탁하신 네 가지 핵심적인 사명입니다.
첫째, 예수님은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의 기록대로 오신 구세주이시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 전체가 구세주로 오실 분을 예언하셨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라는 것
입니다. 율법서, 예언서로 구분되는 구약성경 전체의 내용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루카 24,46). 이 말씀대로 예수님이 성경에 예언된 메시아이며, 구세주임을 믿는 것이 우리 믿음의 핵심이며, 그것의 근거가 바로 그분의 파스카, 즉 죽으심과 묻히심과 부활하심입니다.
둘째, 예수 부활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여 용서를 받는 기쁜 소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며, 구세주입니다. 우리는 세례 이전에 원죄의 그늘에서 죄의 사슬과 속박 속에서 살아왔으나, 이제 그러한 상태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이름으로 회개할 때 죄를 용서받는 기쁨을 얻게 됩니다.
셋째, 우리는 예수 부활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친절히 성경의 기록을 가르쳐주시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신 것은 다름이 아니라 당신 부활의 증인이 되라는 사명의식을 갖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넷째, 예수 부활의 증인이 되면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루카 복음에서 죽음으로부터 승리하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고통과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평화, 바로 세상의 주인이신 그 분이 평화입니다.
제자들 앞에 나타나시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직접 잡수신 예수님! 영과 육의 부활하셔서 바로 우리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믿는 것이 살아있는 신앙이며 기쁨이 충만한 신앙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에 도 구속받지 않으며 언제나 당당하고 떳떳한 기쁨입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만족할 줄 아는 기쁨이요, 육신이 아무리 병들어 망가져도 마음만은 당당하고 평화로움으로 가득한 기쁨. 이것이 부활을 증거 하는 신앙입니다.
[오늘 새겨 보는 명 시] * 이 글은 데레사 수녀가 캘커타에 세운 고아원 현관에 걸어 놓은 것입니다. *
그렇더라도(Anyhow)
- Kenneth M. Keith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그렇더라도 그들을 사랑하라.
만일 그대가 좋은 일을 하면,
사람들은 그대에게 숨은 동기가 있을 거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좋은 일을 하라.
만일 그대가 성공하면,
그대는 가짜 친구들과 진짜 적들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성공하라.
만일 그대가 정직하고 솔직하면, 그대는 상처받기 쉬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오늘 그대가 하는 좋은 일이 내일이면 잊혀질 것이다.
그렇더라도 좋은 일을 하라.
가장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들이라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작은 사람들의 총탄에 쓰러질 수 있다.
그렇더라도 위대한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를 좋아하지만 강자만을 따른다.
그렇더라도 일부 약자를 위해 싸워라.
그대가 수년을 소비해 건설한 것이 하룻밤 사이에 파괴될 수 있다.
그렇더라도 건설하라.
그대가 세상에다 갖고 있는 최선을 베풀어도
그대는 무자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당신이 가진 것의 최선을 다해 베풀어라.
그대도 알다시피 모든 것은 결국
당신과 하느님 사이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며
결코 당신과 그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