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 라너, '삶의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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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최승정 [choio1]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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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주님의 성령을 저희에게 주소서.
저희의 이 새로운 나그네 길에 주님의 사제직의 영을,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영을,
참회의 영을, 겸손의 영과
거룩하신 하느님을 죄로 모독할까 삼가는 조촐한 외경의 영을,
믿음의 영과 기도를 사랑하는 영을,
정결과 사나이다운 자제의 영을,
지식과 지혜의 영을,
어떠한 시기도 다툼도 모르는 형제적 사랑과 일치의 영을,
대범하고 관용할 줄 아는 영을,
순명과 인내와 주님의 십자가 짐을 져주며
주님의 계명을 완수하게 하소서.
하느님의 영원한 지혜시여,
저희로 하여금
성실하고 한결같고 사심 없는 정신적 노력과 고투로
주님을 날로 더욱 닮아가게 하소서.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기도의 은혜와예수님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저희에게 주소서.
주님 없이 저희는 무엇입니까.
버려진 몸입니다.
저희가 주님을 모실 수 있는 길이 어디 달리 있겠습니까.
기도를 통하고 사랑을 통해 거듭거듭 그리고 점점 더
주님을 저희 마음의 중심으로 삼는 길 말고는.
그러니, 주님 저희를 주님의 사제로 삼으시려거든,그것 없이는 진정 주님의 사제가 될 수 없는
바로 그 은혜를 주소서.
다름 아닌 기도와 잠심의 은혜를, 내면의 은혜를 내려 주소서.
마음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어디론가 도망치려 할 때면
이 정신 나간 저희를 당신께로 도로 끌어당기소서.
필요하다면 고통의 가시를 쓰고
마음과 곤경의 쓰라림을 써서라도
이것 한 가지만은 주소서.
진정으로 기도하는 인간이 되고
날마다 더 그러한 인간이 되게만 해 주소서.
저희가 기도하는 자가 되면
지금도 앞으로도 주님과 함께 머물며 살게 되어
주님 뜻 따라 존재하는 자,
마땅히 그래야 하는 그런 존재가 되리이다.
주님의 제자, 사도, 사제, 주님 진리의 증인이며
신비의 시혜자가 되리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