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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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1 김진 [lanian] 200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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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졸업을 했습니다.
후련함은 없었습니다... 왠지모를 허탈감... 참 싫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점심 대충먹고 무턱대고 한강엘 갔습니다...
그래서 강바람을 쐬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차랑 오토바이랑 헬기랑 보트가 오더니... 난리가 났었죠...
그래서 가봤더니... 자살한 사람시신을 건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멍한 표정으로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흐르더랍니다..
왜그랬을까요... 전 원치않게 죽음이란 상황을 많이 접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생긴 버릇일지도... 그냥 눈물이 흐르더군요...
많이... 아주 많이...
많이 슬펐어요... 오죽 힘이 들었으면 자신의 생명을 놓아야만
했는지... 그 분은 노숙자였습니다...
이미 시신은 많이 훼손된 후였어요...
전 조용히 속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비록 이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지만...
주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 하고...
동정심같은건 아니었어요... 그냥 마음이 너무나도 많이 아팠습니다..
졸업으로 인해 싱숭생숭하던 맘이 이젠 종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하지만 시신을 봤다고 불쾌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이승을 떠나는 사람을 배웅하고 그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죽음이란 역시 슬픈거예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새겨보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참 오늘은 이래저래 마음이 그러네요...
부디 그분이 다음생에는 행복한 사람으로 태어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