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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우리들의 사랑이야기)
자기 십자가

92 김상원 [kimfelix] 2006-12-12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루가 9.28)

우리가 이사를 할 때 보면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어떤 것은 매번 이사를 갈 때만 다시 보게되는 물건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것이 필요가 없음을 알면서도 언젠가는 쓸데가 있으리라는 미련에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다니는 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 것은 나의 끝없는 욕심인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예수님 께서는 자기를 버리고 따라 오라고 하시는데, 내가 가진 작은 물건 하나도 버리지 못하는데 하물며 나를 버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도, 저는 미사 때마다 제 자신을 버렸다고 거짓 자백을 하곤 합니다.

욕심을 버리면 내 십자가도 작아질 텐데, 버리지 못하는 것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것이나 다를 바가 없음을 부끄럽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차라리 고아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차라리 거리의 풀 한 포기로 태어났으면 좋으련만…

차라리 바람에 휘날리는 모래 한 줌으로 태어났으면 좋으련만….

 

삶이 너무 힘겨워 자살을 택한 어느 소녀가장의 일기에 나온 얘기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마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아귀 다툼을 할 것이 아니라,

욕심도, 애착도, 이기심도, 질투심도 버리고 나면 홀가분해지고 마음이 가난해 지는 것을,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초라해 집니다.

"주님! 매일 제가 저야하는 십자가가 가벼워 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버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게 불쌍한 저를 인도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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