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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성심의 뜰
<예수성심> 내 정을 깊이 연구할 줄 아는 자

26 논현성당 [nonhyon] 2004-01-21

 

  내 정을 깊이 연구할 줄 아는 자

 

  나를 죄인들과 세상에 알리기 위하여 지금 내게 봉헌된 영혼에게 말하려 한다.

  이들 중에도 내 정을 깊이 연구할 줄 아는 자가 적다. 저들이 나를 대하기를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자와 같이, 혹은 잘 알지 못하고 별 신념 없는 자와 같이 한다. 저들이 자기 신앙과 사랑을 견고하게 하며 사랑을 교환하는 나와 친밀하게 되고 신뢰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가정에서 아버지의 심정과 비결을 더 잘 아는 이는 보통 맏아들이다. 사실 아버지가 제일 신뢰하는 자가 맏아들이다. 어린것들은 아직 중요한 사정에 관계할 힘도 없고 본다 하여도 껍질밖에 못 본다. 또 아버지가 죽을 때 아버지의 원과 뜻을 동생들에게 전해 주는 것도 맏아들이 하는 것이다.

  내 성교회에도 맏아들이 있다. 즉, 나를 위하여 선택된 영들이다.

  사제 성품으로나 수도 서원으로 몸을 바친 그들이야말로 내 곁에서 제일 가까이 사는 자들이요, 내 선택 특은의 한몫을 가진 자들이며, 내 비결의 부탁을 받은 자들이다. 그들이야말로 내 자녀들... 그들의 형제들을... 직접 간접으로 가르치고 인도하고 내 원을 주는 역할을 맡은 자들이다.

  이 선택된 영혼들이 참으로 나를 안다면 나를 알릴 수 있을 것이요,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사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저들이 나를 잘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남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 나는 저들에게 묻는다. “잘 모르는 자를 사랑할 수 있겠느냐! 사이를 멀리하고 있는 자와 친밀히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 별로 신뢰하게 않는 자와 그와 정답게 이야기 할 수 있겠느냐?”

 

  나 특별히 내가 선택한 영혼에게 주의를 환기시킬 것이 있다. 결코 무슨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저들이 자기 신앙과 사랑과 신뢰심을 견고하게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저들이 아주 친밀히 나를 접대하고 자기 안에서 나를 찾아주는 것이 내 원이다. 은총 지위에 있는 영혼이 성심의 궁전임을 저들도 잘 안다. 또 나를 나로, 즉 하느님으로, 하느님이라도 사랑의 하느님으로 보아야 한다. 무서움보다 사랑을 가지고 내가 영혼을 사랑한다는 것을 믿고 이것을 항상 생각하여 잊지 말기 바란다. 내가 사랑할 때는 내게 선택을 받은 것으로 아는 영혼이 참으로 많다. 그러나 저들의 어려움, 저들의 잘못이 저들을 억압할 때는 벌써 내 사랑이 달라진 것으로 생각하며 근심 걱정한다. 이 영혼들은 나를 알지 못한다. 이 영혼들은 내 성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자들이다. 내 인자를 저들에게로 끌어당기는 것은, 무엇보다 그들의 가련함과 잘못이다. 저들이 자기 무능과 나약을 깨닫고 겸손하며 온전히 믿고 내게로 오는 때야말로 죄에 떨어지기 전보다 도리어 더 나를 현양하는 때다. 이것은 자기를 위하여 기도할 때나 남을 위하여 간구할 때나 다 마찬가지다. 저들이 나에 대해서 주저하고 의심하면 내 성심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다.

  백인대장이 자기 종을 낫게 하여 달라고 내게 와서 간구할 때 그는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한 사람이 못 되며... ”라고 하며 퍽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신앙과 신뢰가 충만하여 “그저 한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낫겠습니다.” 하고 하였다. 이 사람은 내 성심을 안 사람이다. 그는 모든 것을 내게 바라는 이 영혼의 간구를 내가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안 사람이다. 이 사람은 나를 크게 현양하였다. 왜냐하면, 지극한 겸손과 완전한 신뢰를 합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에게 나를 드러낸 것이 선택된 내 영혼들에게 드러낸 것만 못하였다.

  신뢰심이야말로 자기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까지 무수한 은총을 얻는 길이다. 이것을 알아듣기를 바란다. 나는 저 영혼들이 나를 알지 못하는 가련한 영혼들에게 내 성심을 알게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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